올해 들어 340% 넘게 급등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때 국내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때아닌 '환불 요청' 밈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난 8일 한 SNS(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언급한 뒤 "하이닉스 주식 아직 안 뜯은 새 건데 환불 가능하냐"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3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공감을 얻었다.
글쓴이는 "우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다. 환불 부탁드린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속 학부모의 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마치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반품하듯 주식 손실 상황을 표현한 셈이다.
해당 글에는 "산 지 일주일밖에 안 됐으니 환불해 달라", "주문한 상품 색상이 잘못 왔다. 빨간색 보고 샀는데 왜 갑자기 파란색이 됐냐", "회장님 2조는 별거 아니지만 내 280만원은 소중하다" 등 반응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 속에 급등했다. 그 결과 최고가 294만50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고점 부담론까지 겹치며 지난 8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뒤늦게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단기간 큰 변동성을 경험한 뒤 허탈감을 담은 자조 섞인 반응을 유쾌하게 풀어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급등 이후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은 하반기와 내년까지 계속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진이나 실적 증가율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