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될 정도의 극심한 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는 14일 오전부터는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나 이후 다시 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수시 예보브리핑에서 "경북 경산과 포항에 첫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한다"며 "해당 지역 내 즉각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발효됐다.
폭염 중대경보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 등 중대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극단적 고온이 하루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시 발표되는 최상위 단계 특보에 해당한다.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을 기록할 시 발표된다.
폭염중대특보는 2008년 폭염특보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올해 18년 만에 강화·신설된 최상위 경고단계로, 제도 도입 이후 실제 발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이날부터 오는 13일 절정을 기록한 뒤 14일 중부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14일 오전부터 중부와 서쪽 지역에 강수가 시작되며, 동쪽 지역은 14일 밤부터 강수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부 남부 지방은 이후까지 33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더위는 우리나라 상공에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위아래로 쌓이면서 무거운 하강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남서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올라오며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가 매우 높아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북 지역은 산지를 넘어온 바람이 더욱 따뜻해지고 산지로 둘러싸여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지형적 특징으로 더욱 강한 수준의 폭염이 관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더위로 이날 수시브리핑에서는 이미선 기상청장이 직접 당부 발언을 전했다.
이 청장은 "폭염중대경보는 단순히 날씨가 매우 덥다는 의미가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온열질환이나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현저히 높은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세 가지 행동 안전 수칙을 실천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행동수칙은 △야외작업과 운동 등 야외활동 중단 △냉방시설·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의 이동 △가족과 이웃의 안부, 차량 안에 남겨진 생명에 대한 확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이번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경북 포항·경산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와 농업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에 해당한다. 행정안전부는 해당 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현장 대응을 지원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1시 경산시청에서 자연재난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주요조치사항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범정부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