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 대형 예식장이 올해 하반기 예식을 불과 몇 달 앞두고 모두 취소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울산 문수컨벤션 웨딩홀은 지난 16일 예식을 예약한 예비부부에게 "웨딩홀의 입찰 결과 확정이 지연됨에 따라 하반기 예식 진행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취소 통보 문자를 받은 건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예식을 예약한 예비부부다. 9월 예식을 예약한 예비부부의 경우 지난 4월 계약 취소 통보를 받는 등 결혼식을 불과 몇 달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
문수컨벤션은 울산시설공단으로부터 문수축구경기장 내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해 왔는데, 10년간 이어진 임대 계약이 다음 달 31일 만료된다. 공단은 지난 4월 문수컨벤션 측에 공문을 보내 이를 고지했다.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지난 4월 업체에 계약 만료 기간이 다 됐다고 사전에 통보했다"며 "여름 이후로는 예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일방적으로 계약 취소 통보를 받은 예비부부들이 공단에 직접 문의를 하면서 문제를 인지했다고 한다. 공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식장 이용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은 계약 체결 전 예식 일정 및 계약기간을 반드시 확인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공지를 냈다.
문수컨벤션은 계약 만료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난 5월 웨딩박람회를 열고 예비부부들에게 예식 진행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신규 계약 체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계약을 했다는 한 예비부부는 "하기 리모델링, 뷔페 리뉴얼 등으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공사 끝나고 잘 진행될 거란 호언장담에 올해 10월 31일 식으로 잡았다"며 "그런데 결혼 석 달 전인 지금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재입찰이 될 줄 알고 계약을 받았느냐, 시설관리공단에서 조금의 언질도 주지 않았느냐"며"우리가 계약 취소하면 위약금을 배로 내게 되어있고, 컨벤션에서 계약 취소하는 건 마땅한 보상 대책도 없다. 문수컨벤션 대표든 매니저든 책임자가 입장을 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예비부부들도 "사회자, 본식 촬영, 메이크업 등 모든 예약 항목을 바꾸면서 취소 위약금을 모두 떠안게 됐고 신혼여행 일정도 앞당기면서 비행깃값이 70만원 더 늘어났다", "타 예식장으로 옮기면서 식대가 4000원 인상되는 등 계약 당시 보장받은 조건도 일방적으로 변경됐다" 등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업체 측은 "계약금 환불을 21일부터 일괄 진행하고 기존 예약자들이 다른 예식장으로 이관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 측에서 마련한 '예식 이관 지원센터'조차 단 4일 만에 운영을 종료하면서 예약자들 사이에선 계약금도 돌려받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