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가진 20대 딸이 직장의 70대 전직 간부에게 성폭행을 당해 출산했다고 주장하는 아버지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인천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는 21일 오전 인천시청 중앙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지적장애인 A씨를 상대로 한 성폭행 의혹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A씨 아버지는 딸의 과거 직장 전 간부인 70대 B씨가 지난해 7월쯤 A씨를 상대로 처음 성폭행을 저지른 뒤 인천 문학동의 지인 집 등에서 범행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남성이 가족에게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회유했다"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피해자의 삼촌인 것처럼 신분을 속여 산부인과에서 낙태를 시도했지만 보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부모 몰래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바꾸고 기존 기기를 초기화했다"고 했다.
A씨 아버지는 또 "출산 이후에도 해당 남성이 집으로 찾아와 피해자를 괴롭혔다"며 "경찰 조사에서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지 능력과 자기방어 능력이 매우 낮은 딸을 상대로 이를 정당화하려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A씨 부모는 지난 4월 딸의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5일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추가 신고를 접수해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장애인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사기관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고용 사업장에 대한 전면적인 인권 실태조사와 피해자 지원체계 구축, 장애인 대상 성범죄 예방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피신고인 진술,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