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격 중단 합의" 트럼프 말 비웃듯…러·우 정유시설 또 타격

"에너지 공격 중단 합의" 트럼프 말 비웃듯…러·우 정유시설 또 타격

백소희 기자
2026.09.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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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호 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주고 받았다.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건물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6.09.14. /사진=민경찬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건물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2026.09.14. /사진=민경찬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사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200대의 드론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고 키이우의 주유소 외에도 다른 지역의 에너지 및 항만 인프라가 손상됐다.

우크라이나는 보복으로 러시아 사마라 지역 시즈란에 있는 정유소와 타간로그, 오리올 지역의 드론 생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계속해서 우리의 에너지 부문, 정기적인 물류와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마라 주의 뱌체슬라프 페도리셰프 주지사는 주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 4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시설 1곳이 파손됐으며 여러 주거용 건물의 유리창도 깨졌다고 전했다. 페도리셰프 주지사가 언급한 '산업시설'은 시즈란 정유공장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우 정유시설 타격이 미국 내 디젤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전 세계 연료 부족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모스크바가 전면 침공을 개시한 이후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최근 몇 주간은 키예프와 다른 도시의 주유소를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강화하면서 석유 정제소를 타격해 전세계적인 연료 부족을 초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공습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어떤 합의든 준수할 의지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이 제안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 모라토리엄을 환영한다"며 "러시아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법 제재는 해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 입장은 우크라이나 정유시설을 야간 공습한 이후 나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가 에너지발 물가 상승에 지친 미국인들에게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히려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시설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끌어내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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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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