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째 사무실 막힌 체육단체 "물품 반출 협조 부탁…투명성 필요"

민수정 기자
2026.07.28 14:23

체육단체, 조만간 경기장 진입 시도

김재원(가운데) 조국혁신당 의원과 체육관련 단체 직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봉쇄 장기화에 따른 체육행정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체육단체가 '잠실 개표소 시위'로 54일째 행정 업무가 마비됐다며 관계기관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투명한 절차가 확보된 상태에서 진입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대한체육회 산하 9개 체육단체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원종목 단체 직원들이 안전하게 사무실을 출입하고 필수 행정자료와 전산장비를 반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펜싱·핀수영 등 9개 회원종목단체가 참석했다. 이 중 6개 종목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체육단체는 사무실이 위치한 핸드볼경기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행정 업무가 마비됐다고 호소했다. 아시안게임 출전 준비는 물론 대학 입시와 취업 등에 필요한 서류 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함세희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사무처장은 "업무에 필요한 전산장비와 행정자료가 사무실에 있어 필수 업무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실적증명서 발급을 비롯한 각종 행정서비스가 지연되면서 선수와 지도자, 학생은 물론 국민에게도 불편과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상보 대한체육회 체육진흥본부장은 "(피해액은) 42억 정도"라며 "실질적인 피해 상황을 현재로선 산정하기 어렵고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야 정확한 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12일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경찰과 대한체육회 등관계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사진=뉴스1.

체육단체는 시민들의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성이 확보된 물품 반출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함 처장은 "투명성이 충분히 확보된 절차를 전제로 사무실 출입과 필수 업무 물품 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등 관계기관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강력한 공권력 행사는 참정권 보장에 있어 침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소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권력 투입 가능하지만 그 이전엔 평화로운 국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체육단체는 지난달 5일부터 54일째 개표소 시위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경찰·국회의원과 함께 진입을 시도했으나 일부 시위 참가자가 출입구 문을 막아서면서 불발됐다. 개표소 문은 이달 2일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의 현장 조사로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단체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기관과 논의 후 조만간 사무실 진입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체육단체 진입 시도 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만 정확한 진입 일정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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