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4박자" 펄펄 끓는 경남 양산...'42.5도' 극한 폭염 이유는

이은 기자
2026.08.02 23:01
경남 양산시의 '극한 폭염' 원인이 뜨거운 공기 정체와 분지 지형 등 여러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에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경남 양산시의 '극한 폭염' 원인이 한반도를 덮은 두 고기압과 분지 지형, 강한 햇볕, 메마른 토양 등 여러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양산시는 최고 기온 42.5도를 기록하는 등 닷새 연속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최근 양산시 최고 기온은 △28일 39.0도 △29일 40.3도 △30일 40.3도 △31일 41.4도 △1일 41.6도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부터 폭염경보, 25일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번 양산시의 폭염 원인이 뜨거운 공기를 가둔 고기압과 강한 햇볕, 건조한 지면과 분지 지형 등 최악의 4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기상청' 영상

기상청은 이번 양산시의 폭염 원인이 뜨거운 공기를 가둔 고기압과 분지 지형, 강한 햇볕, 건조한 토양 등 최악의 4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부근에서 정체했고, 장마 이후 상층부에 티베트 고기압이 들어와 이중으로 감싸면서 서쪽에서 들어온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쌓였다.

특히 서·북서풍이 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는 '푄 현상'이 발생했고, 양산으로 들어온 뜨거운 공기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에 정체됐다. 양산 일대에는 천성산과 신불산, 금정산, 가지산 등 높은 산줄기가 이어져 있다.

여기에 맑은 날이 이어지며 강한 햇볕이 내리쬐며 지면을 달궜다. 이 기간은 계절적으로도 태양 고도가 높은 시기다. 양산의 지난달 평균 일사는 582.49MJ/㎡(제곱미터당 메가줄)로, 7월 평년값(428.7 MJ/㎡)보다 월등히 많았다.

게다가 올해 장마철에는 경남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토양까지 건조했고, 땅속 수분이 열을 식혀주는 효과도 누리지 못했다.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태양에너지 일부가 물을 증발시키는 데 쓰이지만, 땅이 마르면 에너지가 지표와 공기를 직접 데우는 데 집중돼 기온이 더 빠르게 오른다.

지난달 25일 이후 비슷한 기압계와 바람이 반복되면서 열은 날마다 누적됐다. 낮에 쌓인 열이 밤 사이에 충분히 식지 못했고, 아침 기온이 점차 높아져 다음 날 더 높은 기온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3일 양산의 최고 온도는 39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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