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너무 잘한 효자였는데"…간병하던 아들과 어머니 화재 참변

민수정 기자, 신홍규 기자
2026.08.11 22:43
11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1명이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화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독자제공).

서울 강서구 가양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명이 사망했다. 두 사람은 모자지간으로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찰과 강서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쯤 강서구 가양동 소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뇌 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6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숨졌다.

두 사람은 모자지간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고가 난 아파트 화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화재 이후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가정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으로 교육 급여를 제외한 생계·의료·주거급여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숨진 60대 여성이 지병을 앓고 있어 평소 아들이 간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여성의 남편은 사고 직전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70대 이모씨는 "아들이 이곳에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니가 병원에 갈 때 부축하고 도와주는 모습을 봤다"며 "남편도 휠체어를 타는 것으로 안다. 남편은 불이 나기 직전에 나온 듯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70대 여성도 "사고가 난 집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한 적이 있다"면서 "아들이 엄마에게 너무 잘하는 효자였다"라고 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약 1시간 만인 오후 6시8분 불을 완전히 껐다. 해당 세대는 불에 전소됐다.

사망자와 같은 층에 살던 60대 여성 역시 연기 흡입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파트 주민 40여명도 자력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경위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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