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발생한 배우 하영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에 독립운동가 후손인 연예인들이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윤주빈이다. 윤주빈은 윤봉길 의사의 종손으로, 윤 의사는 집안의 첫째였고 윤주빈의 친할아버지는 9살 터울의 셋째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폭탄 의거를 일으킨 뒤 체포돼 같은 해 24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윤주빈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각종 기념행사에도 참여해왔다.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열린 KBS '100년의 봄'에서는 "큰할아버님의 봄은 스물다섯 살에서 멈춰 버렸지만 우리 기억 속에는 영원한 청년 의사로 살아계신다"며 "할아버지의 용기 덕분에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가 세계에 알려졌고 역사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가수 청하도 독립운동가 후손이다. 외할아버지인 석은 김용근 선생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반대하고 항일운동을 벌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다. 청하는 외할아버지의 삶과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모디세이 이첸은 안중근 의사의 사촌 동생이자 함께 독립운동에 나섰던 안명근 선생의 고손자다. 안명근 선생은 서간도 무관학교 설립 자금을 모으다 일제에 붙잡혀 10년간 옥고를 치렀고,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이들이 다시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이 있다.
하영은 지난 7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하며 증조부 안상호가 일본에서 양의학을 배워와 병원을 열고 고종 황제도 진료했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안상호가 1916년 친일 성격의 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일제강점기 매체 인터뷰에서 일본식 생활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기록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하영 측은 당초 친일 행적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관련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성급한 해명이었다며 사과했다.
하영은 12일 자필 편지로 "그동안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사과했다.
이어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