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글씨' 전시했는데 '친일파' 또 다른 이름?…국중박 사과

정혜윤 기자
2026.08.12 21:30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에 애국지사의 작품으로 전시한 글씨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작품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물을 철수하고 사과했다.

1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은 지난 10일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 중이던 박원근의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을 철수했다.

해당 작품은 임진왜란 당시 의승병인 기허 영규대사가 말한 '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다'라는 뜻의 글귀다. 박물관은 이를 충북 보은 출신 애국지사 박원근(1912~1950)이 쓴 글로 보고 지난달 1일부터 전시했다. 이 작품은 2019년 한 미술품 경매에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출품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외부 인사로부터 작품에 서명된 '박원근'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탄받은 박중양(1874~1959)의 또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박물관은 해당 작품을 철수한 뒤 현재 전문가들을 통해 정확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전시품의 검증 절차가 미흡했음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유물의 내력을 다각도로 교차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조의 유물로 알고 예를 올렸던 애국지사 박원근 유가족분들이 겪으셨을 혼란과 상심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다시 한번 관람객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은 오는 10월2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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