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인사이드] '선거 비상사태' 카드 만지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 선거를 장악하기 위해 국가안보 비상사태를 선포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선거법 전문 온라인 매체인 '데모크라시 도켓'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다가오는 중간선거에 대해 막강한 통제력을 행사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자 "더한 일도 일어난 적이 있다고만 해두죠"라고 언급한 것이다.
헌법상 대통령은 선거를 통제할 권한이 없음에도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 TV 네트워크의 진행자인 웨인 앨런 루트는 행정명령을 통해 민주적 선거를 전복할 것을 촉구했다.
루트는 상원 공화당원들이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을 통과시킬 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법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 과정에서 시민권 및 신분증 확인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트는 "제가 아이디어 하나를 드릴게요. 당신에게는 선거에 대한 국가안보 비상사태를 선포할 권리가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안에 그렇게 하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시민권 증명, 우편 투표 제한을 얻어낼 수 있다. 상원의 투표조차 필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으며 "더한 일도 일어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취지의 우려스러운 발언을 해 왔다. 그는 이전에 투표를 "국영화"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2020년 대선 패배 후에는 "군대에 투표지와 투표기를 압수하도록 명령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