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11세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60대 목사가 구속 상태로 경찰에 넘겨졌다.
14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천안 한 교회 목사 A씨(62)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5일 자신이 담당하는 교회에서 생활하던 B군(11)을 침대에 묶고 38시간가량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날 구치소에서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아이를 왜 침대에 묶어놨느냐", "학대 혐의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이미 구속된 또 다른 피의자인 B군의 외조모 C씨(60대)의 여죄와 추가 피의자 여부, A씨가 운영하던 교회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B군은 지난 5일 오후 8시49분쯤 천안 서북구 성거읍 한 교회에서 고열과 의식 저하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B군 양쪽 손목과 발목에서 결박 흔적과 멍 등 학대 정황을 확인한 병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와 C씨를 구속해 수사해 왔다. 경찰은 이들이 B군이 교회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적장애가 있는 B군은 1년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올해 초 퇴원한 뒤 교회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숨지기 전 두 차례나 교회를 빠져나와 경찰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다시 교회로 돌려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