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은 한국 사회에서 기간제 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 간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제 노동자들이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 법적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00명 가운데 80.4%는 기간제 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 간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고용형태별로는 임시직 노동자의 86.4%가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84.6%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비조합원은 81.5%가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기간제 노동자가 출산휴가·육아휴직이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등 법적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없다는 응답은 65.6%에 달했다. 자유롭게 노동조합에 가입하거나 노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응답도 64.2%였다.
정부가 기간제 노동자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공정수당'에 대해서는 48.4%가 임금 차별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최근 정부가 '메가특구'에서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강민주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기간제 노동자들은 이미 차별과 고용불안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은 노동자들의 불안과 고통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