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제주를 찾는다. 실종사건 허위 종결로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유가족도 위로할 예정이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 직무대행은 오는 3일 별도 취임식 없이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후 제주로 이동해 실종 사망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실종자가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을 방문해 신고 접수 이후 초동 대응과 수색 과정을 살펴본다. 이어 제주경찰청을 찾아 실종사건 대응 실태와 재발 방지 대책을 보고받는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4일 고(故) 장미란씨가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 사건을 담당했던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은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부 경장은 신고자에게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거짓말하고 장씨 관련 자료를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관리 목록에서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 경장은 지난 7월 접수된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허위 종결했다. 이 남성도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 경장이 실종팀에서 근무했던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 사이 자체 종결한 실종사건 298건을 전수조사해 허위 종결로 의심되는 25건을 추려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장기실종사건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하반기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해 김 경남경찰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고 경찰청 차장에 임명했다. 경찰청장 공석이 이어지면서 김 차장은 취임과 동시에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김 직무대행은 2일 경남경찰청 이임식을 앞두고 제주 실종사건 등을 언급하며 경찰 업무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 수사·행정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경찰 업무 전반에 걸쳐 '재설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