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딴지 건 일본, 조선 침략 '도요토미'가 선수단 환영 논란

이재윤 기자
2026.09.16 17:2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쓰이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사진 왼쪽)의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이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코스타 세레나호와 토요토미 히데요시 초상화./나고야=AP/뉴시스, 게이오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사용되는 대형 크루즈선의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나고야항 긴조 부두에서 선수단 숙소로 사용될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의 입항 기념행사가 열렸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11만4500톤급으로 길이 290.2m, 객실 약 1500개를 갖췄다. 아시안게임 기간 나고야항에 정박하며 선수와 관계자 약 4000명을 수용한다. 국제 종합대회에서 수천명 규모의 선수단 숙소로 크루즈선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이날 열린 환영 행사였다. 행사에는 일본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이른바 '나고야 3영걸'이 무대에 올랐다. 사무라이와 닌자 공연, 일본 전통 북 연주 등도 이어졌다. 세 인물은 모두 현재의 아이치현 일대와 연고가 있어 현지에서 역사·관광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 침략을 명령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전쟁은 도요토미가 사망한 1598년까지 이어졌다.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생활할 선수촌의 공식 행사에 도요토미를 재현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적절성을 둘러싼 지적이 나왔다.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화합을 내세우는 국제 스포츠 대회의 환영 행사에 조선 침략을 주도한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킨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현수막' 철거 사례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외벽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발언에서 착안한 응원 문구였다.

일본 언론 등이 이를 정치적 메시지라고 문제 삼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올림픽 헌장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이후 현수막을 철거했다.

다만 당시 현수막은 한국 선수단이 직접 선수촌에 내건 것이고, 이번 공연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입항 행사라는 점에서 주체와 성격이 서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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