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피해액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찰청은 29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점검했다.
통합대응단은 지난해 9월29일 범정부 차원에서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했다. 경찰청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 등 관계기관이 합동 근무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발생 건수는 8584건으로 전년 동기 1만6765건보다 49% 줄었다. 같은 기간 피해액도 8856억원에서 3871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지난달 피해액은 25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1090억원보다 76.4% 줄어 2023년 이후 가장 낮았다.
투자리딩방 사기나 연애빙자사기 등 신종스캠도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8월 신종스캠 발생 건수는 1127건, 피해액은 584억원으로 모두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합대응단은 지난 1년간 모두 28만1178건의 신고·제보를 상담했다. 상담 인력을 늘리고 교대팀을 신설해 24시간·365일 대응 체계를 구축하면서 출범 이후 올해 8월까지 평균 응대율은 97.4%를 기록했다. 올해 2월부터는 상담 전용 대표번호 '1394'도 운영하고 있다.
범행에 이용되는 수단을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도 확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범죄 이용 전화번호를 신고 접수 후 10분 이내 차단하는 긴급차단 제도를 시행해 올해 8월까지 11만8927건을 차단했다. 올해 1월부터는 범죄 목적으로 개통된 전화번호 4만4300여 회선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탐지·차단했다.
악성 앱 설치나 피싱 사이트 접속 정황이 확인된 경우 피해 우려자에게 긴급 알림을 보내고 필요하면 경찰관을 출동시키는 방식으로 올해 8월까지 3만2753명의 피해도 예방했다.
SNS(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신종스캠에 대해서는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범행에 이용된 계정 6만1000여개를 차단하고 피해 우려자에게 위험 알림 메시지 5만3000여건을 발송했다.
경찰은 지난 6월부터 금융당국 및 금융권과 함께 '신종스캠 의심계좌 거래정지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지급정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일부 신종스캠까지 피해금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신종·변종 사기 등 다중피해사기에 포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기통신 이용 다중피해사기 방지법' 입법도 추진하고 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통합대응단은 금융·통신·수사를 아우르는 원스톱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사후 수습 위주에서 예방과 차단 중심의 선제적 대응으로 전환했다"며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진화하는 피싱 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