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황희찬이 주장 손흥민의 하이파이브 요청에 응하지 않고 지나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두 선수의 불화설이 다시 불거졌다.
지난 30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손흥민 패싱하는 황희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달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전에서 나왔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투입되는 황희찬을 향해 그의 별명인 '황소'를 흉내 내며 손을 내밀었다. 장난스럽게 인사를 건넸지만, 황희찬은 손을 맞대지 않은 채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갔다.
채널 측은 이달 6일 열린 우즈베키스탄전 장면도 불화의 근거로 제시했다. 손흥민이 동료들을 모아 작전을 전달할 때 황희찬이 다른 곳을 바라봤고, 이후 어깨동무를 하는 과정에서도 황희찬과 황인범이 손흥민과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에도 손흥민과 황희찬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영상에 담긴 일부 장면만으로 황희찬이 고의로 손흥민의 인사를 거부했거나 선수들이 손흥민을 따돌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앞서 김민재·황인범·황희찬 등 1996년생 선수들은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동반 은퇴설'에 휩싸였다. 세 선수가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심야 면담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황인범은 면담 후 취재진의 은퇴 관련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일부 선수들이 손흥민을 '7번'이나 '그분'으로 부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선수들이 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내부에서 오간 이야기와 다른 내용이 재생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모레노 대표팀 임시 감독은 지난 29일 발표한 11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손흥민과 세 선수를 모두 포함했다. 선수들과 직접 대화했다고 밝힌 그는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우리 대표팀의 주장은 손흥민이며, 이와 관련해서는 더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