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대회는 성공적인 개최만큼이나 지속가능한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얻은 영국의 노하우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를 앞둔 한국과 나누고 싶다."
앤드류 달글레이시(Andrew Dalgleish)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 겸 주한 영국무역투자청 디렉터(사진)는 지난 9일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린 광주를 찾아 자국 30개 대학 66명의 출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격려했다.
이번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21개 종목에서 겨루기 위해 170여개국 2만여명의 대학 선수들이 출전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관람을 위해 선수를 포함해 국내외 17만여명이 광주 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예산 2830여억원이 투입된 이번 대회는 1조20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광주 방문에 앞서 기자와 만난 달글레이시 부대사는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 등 많은 대형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왔고 이번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스포츠 행사의 성공은 선수들의 성과와 관중의 경험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은 런던에서만 세 차례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다. 특히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은 준비 단계부터 스포츠 부문에 대한 성과뿐만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공을 들여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글레이시 부대사는 "대형 스포츠 대회를 위한 경기장 같은 시설물은 나중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대회 이후 사용계획을 기획 단계부터 세워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2012 런던올림픽에선 '임시' 시설물을 세워 활용한 뒤 대회가 끝난 후에 모두 해체해 다른 곳에 재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2012 런던올림픽은 탄소 발자국(carbon foot print)을 처음부터 끝까지 평가한 유일한 올림픽으로 44만5000톤 가량의 해체폐기물 중 대부분인 98%가 재활용됐다. 일부 시설은 지역사회를 위한 경기장으로 쓰였고 일부는 아예 철거돼 다른 건축물을 짓는 데 쓰였다. 대회에서 쓰인 관중석 의자 같은 시설물까지도 극장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달글레이시 부대사는 "대회 인프라와 시설 건설에 있어 행사가 끝난 후에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가 낙후된 런던 동부 지역에 부담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지역을 재생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또 올림픽때 사용한 시설을 실제 생활에 적용해 런던 시내의 버스들이 장애인용 휄치어 접근이 가능해지는 등 도시 인프라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말했다.
대형 스포츠 대회를 통해 한시적이 아닌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런던 동부 지역은 올림픽 단계별 프로젝트에 필요한 일자리는 물론 대회가 끝난 후에도 도시재생과 주택·교통환경 개선으로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고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달글레이시 부대사는 "영국과 한국 모두 많은 인구를 가진 국가는 아니지만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가진 공통점이 있는 나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관계자와 만나 2012 런던올림픽의 경제적 유산, 올림픽 인프라, 노하우 등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