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메이저리그(ML) 개막전 출전을 앞둔 배지환(24·피츠버그)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유명 웹게임 메이저리그 판타지와 관련해 항목별로 기자들의 예상 답변을 공개했다. 판타지는 선수들의 실제 성적을 반영해 유저간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그 때문에 게임 내 드래프트에 쓰이는 순위에서 최근 성적, 팀 내 입지 등이 고려되고, 그 선수의 위상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알기 쉬워 애용된다.
배지환은 정말 극소수의 사람들만 아는 슬리퍼(Sleeper)로서 추천받았다. 판타지에서 슬리퍼는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시즌 중 깜짝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를 뜻한다.
디 애슬레틱은 "배지환은 여전히 피츠버그의 주전 2루수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유틸리티 역할에서도 그는 15~20개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또한 2루와 외야를 오고 가면서 400타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돌포 카스트로와 투쿠피타 마르카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지환이 꾸준히 2루에서 뛰는 데 있어 방해가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높은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피츠버그가 배지환을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넣었으나, 그의 주포지션인 2루는 일단 카스트로가 맡을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아서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도 ZiPS 프로그램을 통해 배지환이 109경기 473타석, 카스트로가 134경기 530타석으로 엇비슷하게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지환이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유격수도 가능한 준수한 수비와 메이저리그 상위 10%에 속할 정도로 빠른 발이다. 지난해 배지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9피트(약 8.83m)를 기록했다. 팬그래프 역시 18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할 정도.
더욱이 올해부터 바뀌는 메이저리그 규정은 배지환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투수들은 견제구를 최대 2회만 던질 수 있다. 3번째 견제 시 아웃을 시키지 못하면 보크로 판정돼 주자는 자동으로 진루하게 된다. MLB.com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이 규칙을 시행했을 때 도루 시도는 예년보다 26% 증가했다. 또한 홈플레이트를 제외한 각 베이스가 15인치 정사각형에서 18인치 정사각형으로 더 넓어진다. 야수와 주자가 덜 충돌하지 않게 하기 위함으로 이 역시 MLB.com에 따르면 마이너리그에서 예년보다 부상 위험이 13% 감소했다.
두 가지 규정 모두 도루를 조금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침으로 배지환도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배지환이 차츰 자리를 잡아 풀타임 시즌을 치를 경우 현재 예상되는 20도루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게 될 경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단일 시즌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추신수(41·SSG)뿐으로 총 4차례(2009~2010년, 2012~2013년) 달성했다. 2010년의 22도루가 최고 기록이다.
주력만큼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배지환이다. 그런 그가 시즌 끝까지 빅리그에 살아남아 풀타임 1년 만에 추신수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