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옷가지와 식기 등을 훔쳐 시댁에 갖다 바친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성 A씨는 33년 전 지인 소개로 남편과 만났다. 지인은 남편에 대해 "직업 하나는 확실하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남편은 변변찮은 직업조차 없는 백수였고, 결혼한 뒤에도 일자리를 찾지 않았다.
결국 생계는 온전히 A씨 몫이 됐다. 그는 혼자 분식집을 운영하며 남편은 물론 따로 사는 시어머니, 시누이, 시동생까지 혼자 먹여 살렸다.
A씨의 헌신에도 남편과 시어머니는 고마움을 몰랐다. 남편은 가끔 일용직으로 번 돈을 모두 시어머니에게 드렸고, 급기야 집에서 아내 옷가지와 식기, 라디오, 선풍기 등을 훔쳐 시댁으로 가져갔다. 남편이 분식집에 왔다 가는 날이면 가게에 있던 현금이 분실되기도 했다.
시어머니 역시 A씨 차를 함부로 쓰면서 보험료를 대신 내주거나 기름 한번 넣는 적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불륜까지 저질렀다. 남편 방에서 정력제를 발견한 A씨는 곧바로 남편을 추궁했는데, 남편은 태연하게 "이제 각자 자유롭게 살자"며 이혼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어머니도 "인생을 즐기면서 살라"며 남편의 불륜을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반장'에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인생 즐겁게 살라'고 했다. 그때부터 바람을 피웠다. 이젠 아예 보란 듯이 외박까지 하며 불륜을 즐기고 있다. 상간녀와 놀다 온 날은 매일 저한테 이혼해 달라고 조른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진짜 해달라는대로 해줘야 하는 건지, 이 배신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이혼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전문가 도움도 얻으셔야 하고 재산분할, 위자료를 잘 챙기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남편은 나이가 50대인데도 불구하고 엄마에게 완전히 종속돼 있는 마마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부가 회복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을 것 같다. 같이 산 33년의 세월 때문"이라며 "긴 세월 동안 더 증상이 심해지고 있는 걸 봤을 때 더 이상 이들 모자 때문에 인생을 희생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