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코트 주변이 술렁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8년 만에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노도희(화성시청)와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서울 우리카드의 승리 기원 시구를 위해서였다. 불과 전날(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수많은 인파 속에서 환영 행사를 하느라 몸은 천근만근일 터였다. 지독한 시차 적응과 피로가 몰려올 법도 했지만 두 영웅의 시구 준비는 올림픽 레이스만큼이나 진지했다.
관중석이 채 차기도 전인 이른 시각에 경기장에 도착한 노도희와 이소연은 곧장 코트로 향했다. 두 선수는 배구공을 손에 익히며 시구 연습에 매진했다. 쇼트트랙 선수 특유의 집중력이 코트 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본 경기 시작 전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 코트에 선 두 선수의 시구는 깨끗한 궤적을 그리며 OK저축은행 코트에 안착했다.
밀라노에서 가져온 ‘금빛 기운’이 전달된걸까. 홈팀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분수령이었던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승리를 따내며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상대를 10점으로 묶어두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1(25-20, 17-25, 26-24, 25-10)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우리카드는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순위는 한 계단 상승했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3위 KB손해보험과의 격차는 단 승점 4점 차로 좁혀졌다. '봄 배구'를 향한 결정적인 길목에서 만난 소중한 승점 3점이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