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 살인' 피해자 최소 4명…은마아파트 화재로 10대 참변[이주의 픽]

'모텔 연쇄 살인' 피해자 최소 4명…은마아파트 화재로 10대 참변[이주의 픽]

김소영 기자
2026.02.28 05:22
[편집자주] 한 주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를 알아봅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1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20대 여성 김모씨가 기존에 확인된 피해자 3명 외에도 또 다른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넨 정황이 새롭게 파악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최근 김씨의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피해 가능성이 있는 30대 남성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중순쯤 김씨를 만났다는 A씨는 강북구 수유동 한 노래주점에서 김씨가 건넨 숙취해소제 음료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내사)를 통해 정확한 범죄 혐의점을 파악 중이다. 다만 피해자 판단 여부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씨가 지난 10일 체포 직전까지도 SNS(소셜미디어)로 불특정 다수와 소통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을 두고 수사해 왔다.

김씨는 지난 9일 수유동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말 강북구 또 다른 모텔에서 발생한 남성 변사 사건과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에서 발생한 상해 사건 역시 김씨 소행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씨가 '살인 고의성'을 부인하는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김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여부 등이 포함된 프로파일러 심리 분석을 진행,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이 김씨 신상 공개를 하지 않기로 하자 한때 김씨 SNS 계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팔로워 수가 45배 폭증하기도 했다. 해당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피해자 유족은 김씨 신상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진=뉴스1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진=뉴스1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10대 여학생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숨진 A양은 의과대학 진학을 꿈꾸며 화재 닷새 전인 지난 19일 대치동 학원가 중심에 있는 해당 아파트로 이사 온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A양의 40대 어머니와 10대 여동생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연기를 마시는 등 부상을 당한 채 소방 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A양 아버지는 일찍 출근해 화재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위층에 거주하던 50대 여성 1명도 부상을 입었으며 주민 70여명이 대피했다.

경찰은 합선·누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길은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과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은 조명 등 일부 전기기구에 대한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노후 아파트의 부실한 소방시설과 소방차 진입 지연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다. 이 아파트뿐 아니라 1992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 착공된 아파트 대부분은 화재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방차가 신고 6분 만에 도착했으나 이중 주차 차량들 탓에 아파트 진입이 늦어져 피해를 키웠다는 목소리도 있다. 14층 4424세대 규모 은마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없어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어왔다. 이밖에 안내 방송과 화재 경보가 울렸으나, 소리가 작아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주민 불만도 제기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