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을 살인한 전직 야구선수가 결국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 평생을 감옥에서 갇혀 살아야 하는 판결을 받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전 메이저리그(MLB) 투수 댄 세라피니(52)가 2021년 살인 사건으로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라피니는 4년 전 장인의 자택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던 중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가석방조차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세라피니는 지난해 7월 장인 게리 스포어를 1급 살인, 장모 웬디 우드를 살인미수와 1급 강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장인은 사망했고 장모는 살아남았지만 결국 1년 뒤 마찬가지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22구경 권총을 가지고 들어간 그는 장인과 장모가 집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머리에 총을 쏘고는 도망갔다.
살해 동기 또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앞서 검찰은 세라피니가 아내의 부유한 부모를 증오했고 그들을 살해하기 위해 2만 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목장의 개보수 비용 130만 달러(약 18억원)를 두고 장인·장모와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검찰은 배심원들에게 세라피니와 그의 장인, 장모 사이에 오간 분노에 찬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기록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라피니는 1992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1라운드 26순위 지명을 받고 1996년 빅리그에 데뷔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6팀을 거쳐 통산 104경기에서 15승 16패 평균자책점 6.04의 성적을 써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뛰었는데 2004~2005년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이승엽 전 두산 감독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05년엔 11승 4패 평균자책점 2.91으로 활약했고 재팬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기억도 있다.
유족인 그의 아내와 고인이 된 장인, 장모는 끔찍한 사고의 희생양이 됐다. 플레이서 카운티 지방검사 모건 기어는 27일 성명을 통해 "스포어와 우드는 자상한 조부모였으며 세라피니의 범죄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이번 공격의 영향은 직접적인 피해자를 넘어 가족과 지역 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고의적인 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 피해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라피니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선고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온 그는 무죄를 주장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날 밤 아내와 함께 파티를 하고 있었다며 자신에 대해 "실수를 저지르는, 불완전하고 상처 입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6주간의 재판을 거치며 세라피니의 변호인 데이비드 드랫먼은 의뢰인을 범행 현장과 연결하는 물리적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고 평소 세라피니가 장인, 장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들을 살해할 동기는 없었다고 배심원들에게 말했지만 결국 종신형 판결을 피할 순 없었다.
세라피니는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여러 차례 재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플레이서 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세라피니는 캘리포니아 교정재활국에서 형을 복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