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WBC

윤혜주 기자
2026.03.06 15:56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와의 경기, 11대 4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막이 올랐습니다. WBC가 시작된 건 2006년으로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았는데요, '야구의 세계화'라는 목표로 시작됐지만 첫 대회 당시만 해도 이벤트성 대회에 그칠 거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06년 16개국 체제로 출범한 WBC는 2023년 본선 참가국을 20개국으로 확대하며 외연을 넓혔습니다. 대회 위상 강화에 힘입어 총 관중수 역시 2006년 73만명에서 2023년 130만명 돌파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WBC가 다른 국제 스포츠 대회와 다른 점은 '유연한 출전 자격'입니다. 엄격한 법적 국적을 요구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달리 WBC는 여러 조건들 중 단 하나만 충족해도 해당 국가 대표로 뛸 수 있습니다. WBC 공식 규정집에 따르면 △선수 본인의 현재 국적 △선수 본인의 출생지 △부모 중 한 명의 국적 또는 출생지 △해당 국가의 시민권 취득 가능성 중 1가지에만 해당돼도 그 나라의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번 WBC 대회에 한국 대표팀 타자로 출전한 셰이 위트컴은 미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선수인데요, 부모 중 1명의 혈통에 따라 출전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WBC 규정에 의해 한국인 어머니를 둔 위트컴이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위트컴 외에도 저마이 존스, 데인 더닝이 한국계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올해 WBC 본선에는 20개 나라가 출전해 총 4개 조로 나뉘었는데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C조에 속해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경쟁하게 됐습니다. A조에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콜롬비아가 B조에는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이 속해 있습니다. D조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입니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한국과 체코와의 경기, 5회말 1사1루 한국 셰이 위트컴이 투런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은 지난 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C조 체코와의 경기에서 11대 4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홈런만 4방이었습니다. 문보경이 1회말 공격부터 만루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3회와 5회에선 셰이 위트컴의 홈런 두 방이 터졌습니다. 특히 5회초에는 6대 3으로 체코에 쫓기고 있었는데 5회말 위트컴의 2점 홈런으로 8대 3이 되면서 체코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습니다. 8회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저마이 존스의 1점 홈런까지 터졌습니다.

한국은 2013년부터 3년 연속 WBC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했으며 조별리그 탈락까지 이어진 징크스가 있습니다. 2013년에는 네덜란드에 0대 5로 졌고, 2017년에는 이스라엘에 1대 2로 아깝게 승기를 내줬으며 가장 최근인 2023년에는 호주와 난타전 끝에 7대 8로 패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첫 경기를 시원하게 승리로 장식해 징크스를 깼습니다.

한국의 두 번째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숙적' 일본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7일 오후 7시 일본과 1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요. 한국은 WBC가 창설된 2006년에 3위, 2회 대회인 2009년에는 준우승을 했지만 이후에는 좋은 소식이 없었습니다. 이번 WBC에서는 조별리그 후 각조 2위까지 8강에 오르는데,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잡는다면 17년 만의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 전적에서 앞서는 쪽은 일본입니다.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 대회 기준으로 2017년부터 일본이 10승 1무로 압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의 수를 비교해도 일본은 8명, 한국은 4명으로 일본이 앞섭니다. 주장 이정후는 체코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일본전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텐데, 위축되거나 주눅들지 말고 오늘처럼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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