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구 성장 무섭네!' WBC 출전 고사했던 투수, 개막 로스터 합류→2019년 천웨이인 이후 7년만

박수진 기자
2026.03.27 03:33
우완 투수 덩카이웨이(27)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며 메이저리그 정착의 신호탄을 쐈다. 대만 국적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9년 천웨이인 이후 7년 만의 일이었다. 덩카이웨이는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합류를 고사하며 로스터 경쟁에 집중했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휴스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휴스턴 소속의 덩카이웨이 2026시즌 프로필 사진. /AFPBBNews=뉴스1
2025년 9월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투구하는 덩카이웨이. /AFPBBNews=뉴스1

급격히 성장한 대만 야구의 저력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로스터 경쟁으로 인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합류를 고사해 화제를 모았던 우완 투수 덩카이웨이(27)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개막 로스터에 전격 합류하며 빅리그 정착의 신호탄을 쐈다.

휴스턴 구단은 27일(한국시간)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개막전을 하루 앞둔 26일 발표한 개막 로스터에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덩카이웨이를 포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커스 타이완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국적의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었던 '좌완' 천웨이인(41·현재 은퇴)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야수까지 포함하면 지난 2025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내야수 장위청(31·현 푸방 가디언스)에 이어 2년 연속 대만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

덩카이웨이는 지난 2025시즌 중반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8경기(7선발) 2승 4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다. 아주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지만 29⅔이닝 동안 3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던 투수다. 지난 1월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은 더욱 매서웠다. 6경기(선발 1차례)에 등판해 1승 무패, 10⅔이닝서 단 3실점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2.53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정교해진 제구력을 바탕으로 휴스턴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신뢰를 얻어냈다.

덩카이웨이는 지난 1월 WBC 대만 대표팀 고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1월 9일 대만 에이전시를 통해 공식 설명을 낸 덩카이웨이는 "가족을 비롯해 소속 팀 동료들과 함께 반복해서 고민하고 논의한 결과, 이번 WBC 대표팀의 초청을 정중히 거절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덩카이웨이는 아직 자신의 기량이 대표팀에 나서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2024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이 경험은 개인적으로 많은 충격을 가져다줬고, 아직 개선하고 많이 배워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줬다. 2025시즌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았다. 결국 현시점에서는 모든 준비 과정에 힘을 써야 하고 다음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는 확신이 더욱 굳어졌다. 전반적인 상황을 평가한 결과 불참이 (내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동시에 덩카이웨이는 2026시즌을 위해 미국의 피칭 아카데미인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몸을 만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덩카이웨이를 '롱릴리프' 자원으로 분류하며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대만서 이슈를 일으켰던 덩카이웨이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2026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하게 됐다. 대만 야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그가 휴스턴 불펜의 '믿을 맨'을 넘어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따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덩카이웨이. /사진=트레드 어슬레틱스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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