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 데 제르비, 토트넘 1호 인터뷰부터 해명...'성폭행 혐의' 옛 제자 옹호 논란에 "나도 딸 가진 아빠"

OSEN 제공
2026.04.03 10:18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트넘 홋스퍼 신임 감독이 구단 첫 인터뷰에서 옛 제자 메이슨 그린우드를 옹호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린우드는 과거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증언 철회로 무죄를 피했고, 데 제르비 감독이 그를 옹호한 발언이 재조명되며 팬 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데 제르비 감독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자신도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이런 문제에 민감하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OSEN=고성환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트넘 홋스퍼 신임 감독이 구단 첫 인터뷰부터 사과의 시간을 가졌다. 그가 옛 제자 메이슨 그린우드(25,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옹호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영국 'BBC'는 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데 제르비가 메이슨 그린우드와 관련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과거 그린우드를 둘러싼 발언 때문에 일부 팬 단체의 반발을 샀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에 처음으로 출근해 구단 직원들과 인사했다. 그는 지난 1일 토트넘에 공식 부임했다. 토트넘의 올 시즌 3번째 지도자다. 개막 전 야심 차게 데려왔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성적 부진 끝에 지난 2월 경질됐고, 소방수로 나선 이고르 투도르 감독도 프리미어리그 1무 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현재 토트넘은 심각한 강등 위기에 직면해 있다. 리그 1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7위까지 추락했다.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격차는 단 1점. 2026년 들어 1승도 없는 프리미어리그 팀은 토트넘이 유일한 만큼 분위기도 최악이다.

토트넘이 데 제르비 감독에게 구단 운영 전권과 5년 장기 계약, 프리미어리그에서 3번째로 높은 연봉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이유다. 하지만 선임 과정에서 반발도 적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데 제르비 감독이 2024년 마르세유에서 그린우드를 영입하고 그를 지도했기 때문.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여자친구가 증언을 철회하면서 겨우 무죄를 피했다. 그럼에도 워낙 충격적인 증거들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데 제르비 감독은 "그린우드는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매우 큰 대가를 치렀다"라며 감싸안았다. 이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여성 차별과 혐오 근절을 목표로 하는 '위민 오브 더 레인', 응원 배너를 제작하는 'THFC 플래그스', 공식 LGBTQ 팬 그룹 '프라우드 릴리화이츠', 인종·문화 관련 공식 팬 그룹 '스퍼스 리치'가 '노 투 데 제르비(데 제르비 반대)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들은 겨우 성범죄자 낙인을 피한 선수를 옹호한 사령탑을 응원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위민 오브 더 레인은 "데 제르비의 판단력과 리더십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토트넘이 선택해서는 안 될 인사"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 팬은 BBC를 통해 "토트넘은 데 제르비에게 영혼을 팔아 넘겼다"며 "잔류한다 하더라도 이 결정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데 제르비 감독은 빠르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토트넘 구단과 첫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 또는 그 어떤 폭력 문제도 가볍게 여기려 한 적이 없다. 항상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의 편에 서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데 제르비 감독은 "나는 항상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싸워왔고, 그들의 편에 서는 입장을 지켜왔다"라며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더 많은 승리나 트로피를 위해 타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거다. 이 문제로 인해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자신도 딸을 가진 한 명의 아버지라고 밝혔다. 데 제르비 감독은 "나에게도 딸이 있고, 이런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나를 더 잘 알게 된다면, 당시 내가 특정한 입장을 취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이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확신했다. 그는 "우리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선수들이 어떤 존재인지 다시 떠올려야 한다. 우리는 뛰어난 선수들을 갖고 있고, 그들의 자신감과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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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 스포츠,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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