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마운드 복귀가 가까워질수록 이재희(삼성 라이온즈 투수)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지난해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재희는 재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1일 현재 불펜 피칭 45개를 소화하는 등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희는 “재활 훈련을 할 때는 많이 지루하고 답답했는데,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야구 선수로서 제대로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는 직구 30개, 변화구 15개를 섞어 던졌다. 특히 싱커를 새롭게 장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팔 높이를 낮추면서 상하보다는 좌우 움직임을 활용하는 게 중요해졌다. 직구가 슬라이더성 커터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와 반대되는 무브먼트를 주는 싱커를 던지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창섭이 형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 제 투구 메커니즘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현재 완성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그는 “지금 강도에서 던지는 공도 무브먼트가 괜찮고 수치상으로도 잘 나온다.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만 된다면 실전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재활을 함께했던 최지광의 활약은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이재희는 “지광이 형이 던지는 걸 보니까 구속도 훨씬 더 잘 나오고 변화구 완성도도 좋아진 것 같더라. 그만큼 재활이 잘 됐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복귀하면 지광이 형처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희의 롤모델은 LA 다저스의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다. 이재희는 오타니의 등판 경기는 물론 관련 영상까지 챙겨보며 자신에게 도움이 될 부분을 찾고 있다. 오타니 역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다시 마운드에 선 만큼, 이재희에게는 최고의 본보기다.
특히 오타니의 선발 등판을 지켜보기 위해 코칭스태프에 양해를 구하고 불펜 피칭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오프시즌 자비를 들여 미국 연수를 다녀온 김동호 육성군 투수 코치와도 자주 대화를 나누며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있다.
팀 상황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그는 “요즘 타선이 확실히 강해졌다는 게 느껴진다. 같은 팀 투수 입장에서는 되게 든든한데, 상대 팀으로 만나면 굉장히 까다로울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희는 불펜 피칭과 라이브 BP를 거쳐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그는 “복귀 시점이 다가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아프지 않고 잘하는 게 우선이다. 복귀 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 결국 올라가지 못한다”며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더 열심히 하면서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복귀를 향한 마지막 단계. 이재희가 다시 마운드에 설 날이 머지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