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 참석자들과 박수 치고 있다. 2025.08.27.](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0713222853951_1.jpg)
한국과 미국의 전방위적 조선 협력 추진이 속도를 낸 가운데 중국에서 한국을 향한 러브콜이 나왔다. 세계 1, 2위 조선 강국인 한·중이 미래 친환경 선박 관련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서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단 것. 한국과의 협업으로 아직 중국에 부족한 첨단 부품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견제하려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시각을 대외에 알리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 논평을 통해 "중국과 한국은 글로벌 선박 발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세계 조선 산업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 간 경쟁과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창"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과 중국이 세계 조선업을 주도하고 있단 근거로 글로벌타임스는 3월 전 세계 선박 수주 현황을 꼽았다. 3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35척 가운데 중국이 84척을 수주해 53%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38척을 수주한 한국의 점유율은 39%였단 것.
글로벌타임스는 양국이 세계 조선업 1위를 다투는 경쟁관계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선박 영역으로 빠르게 진출하면서 양국 산업이 경쟁으로 전환될 수 있단 우려가 있다"며 "실제로 LNG 운반선, 대형 크루즈선 등 고급 선박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되며 한국과의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서로 협력해 이익을 극대화할 부분이 분명히 있단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 한국은 고급 선박 설계와 핵심 기술 통합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을 축적했으며 중국은 전 분야에 걸친 건조 능력과 통합된 공급망, 대량 생산 효율성이 강점"이라며 "이러한 차별화된 구조는 양국 산업 간 상호 보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설령 중국이 고급 선박 역량을 계속 강화하더라도 양국이 전략적 조율을 통해 산업 통합을 심화하면 새로운 협력 영역이 창출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내놨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미래 친환경 선박과 첨단 부품 기술을 새로운 협력 영역으로 제안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양국 조선 산업 간 보완성은 고급 부품과 친환경 선박 기술 분야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일부 핵심 부품 제조에서 여전히 기술적 우위에 있으며 이에 대한 중국의 수요도 크다"고 했다. 이어 "친환경 조선 기술분야에서 공동 R&D, 시험 데이터 공유 등을 통해 기술 리스크를 줄이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도 했다.
중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첨단 부품 기술이 필요하단 점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동시에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 투자 리스크를 양국이 나눠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자는 제안으로도 보인다.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은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 메탄올추진선, 암모니아추진선, 수소추진선 등으로 빠르게 진화해 나간다. 하지만 아직 관련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과도기여서 기술 투자 리스크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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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조선업 블록화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은 현재 마스가(MASGA)를 추진 중이다. 마스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 전략과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조선 경쟁력을 결합한 한·미 조선 협력 구상으로, LNG선 등 상선은 물론 군함 유지·보수(MRO)와 건조, 미국 내 조선소 투자까지 포함한 포괄적 협력 패키지다. 중국 조선업의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조선 동맹' 성격도 지닌다. 중국은 지난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중국과의 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유예하는 등 한미 조선 동맹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타임스는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경우 한국은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공급망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활용해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아시아 제조업 전체 관점에서 보면 중국과 한국의 협력이 강화될수록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