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거리였던 전체 1순위 투수가 잠재력을 터뜨리는 걸까. 황준서(21·한화 이글스)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68) 한화 감독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황준서가 너무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퓨처스(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황준서는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의 부상으로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에 콜업돼 선발로 나서 4⅓이닝 동안 71구를 던져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놓였지만 다즈 카메론과 안재석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석환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 4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4회엔 두산의 중심타선을 KKK로 처리한 황준서는 5회 박찬호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박지훈에게 희생번트,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윤산흠과 교체됐다.
윤산흠이 곧바로 박준순에게 홈런을 맞고 황준서의 실점이 2로 올라갔지만 김경문 감독에겐 만점짜리 투구나 다름없었다.
장충고를 거친 황준서는 2023년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대상을 수상할 만큼 고교 최정상 투수로 평가를 받았고 2024년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황준서는 첫 두 시즌 아쉬움을 나타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9경기에서 4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5.34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선 선발과 구원으로 나서며 5경기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더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가 도입되며 선발진에 구멍이 더욱 좁아졌고 퓨처스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생각보다 빠르게 다시 기회를 얻어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처음에 2군에서 던지고 온 개수가 45개였다. 60구에서 끊을까하다가 너무 잘 던져서 더 갔다"며 "1승이 다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70구가 넘어 끊었다. 다음에 선발 기회가 더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화이트가 수비 과정에서 다리를 다쳐 6주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로 지난해 마이너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잭 쿠싱(30)을 급하게 데려왔다.
김 감독은 "굉장히 피곤할 텐데 밝게 선수단과 인사하더라.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좋았다"며 "피곤할 텐데 의욕이 많이 앞서 있으니까 팀에는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다만 곧바로 선발로 활용하진 않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이번주에 던질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에 짧게 한 번 던지고 그 다음에 가서 선발을 쓸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엔 문동주가, 9일엔 윌켈 에르난데스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10일 대전으로 돌아가 치를 KIA 타이거즈와 주말 시리즈에는 왕옌청, 황준서, 류현진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