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진에 빠진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6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샌프란시스코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릴 2026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루이스 아라에즈(2루수)-일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케이시 슈미트(지명타자)-제라르 엔카나시온(우익수)-다니엘 수색(포수)-자레드 올리바(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로비 레이.
이에 맞선 필라델피아는 트레이 터너(유격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브라이스 하퍼(1루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에드문드 소사(3루수)-J.T.리얼무포(포수)-오토 켐프(좌익수)-딜런 무어(2루수)-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크리스토퍼 산체스.
한국 야구팬들에게 이번 경기는 이정후와 산체스의 재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정후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에 굴욕을 안겼던 산체스에게 설욕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정후가 빠진 자리에는 일발 장타력이 강점인 제라르 엔카나시온에게 돌아갔다.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의 산체스는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3㎞), 평균 95.4마일(약 153.5㎞)의 고속 싱커가 주 무기인 좌완 투수다. 지난달 끝난 WBC 본선 2라운드에서 한국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날 산체스는 싱커 40구, 슬라이더 12구, 체인지업 11구 등 총 63구로 한국 타자들로부터 무려 18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정후도 산체스에게 굴욕을 당한 타자 중 하나였다. 당시 3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던 이정후는 1회 3구 삼진, 4회 초구 병살타로 한국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한국은 도미니카 공화국에 7회 0-10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희비는 계속 엇갈렸다. 산체스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들어와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 11⅓이닝 17탈삼진으로 승승장구했다.
그에 반해 이정후는 정규시즌 11경기 타율 0.162(37타수 6안타) 4타점 5볼넷 8삼진, 출루율 0.256 장타율 0.243 OPS(출루율+장타율) 0.499로 최악의 시즌 스타트를 하고 있다.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 7경기 10타수 1안타로 타율 1할에 그쳤다. 특별히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도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성적이 선발 제외의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성적만 보면 이번 선발 제외가 충격까진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