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 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전보다 많은 수준의 인파가 몰렸다. 불교계는 "신기술 도입, 적극적인 소통을 토대로 젊은층의 참여를 적극 독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신자 수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5일 불교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전국 주요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행사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 대한불교천태종은 부처님오신날 당일 봉축법요식(기념 법회)을 봉행했으며 지역 사찰에서도 관불의식(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의식), 연등회 등이 열렸다. 사찰 음식 시식이나 헌등, '부처님 생파(생일 파티)' 등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불교계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예년과 달랐다고 설명한다. 연등회로 대표되는 기념 행사의 흥행 성공과 대통령의 사상 첫 3대 종단 방문, 2030 젊은세대의 참여 확대다. 이 중 지난 16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연등회는 외국인을 포함해 50만여명이 참여하며 '대박'을 쳤다. 당초 전망치인 10만명의 5배에 달하는 수치로 이제까지의 연등회 중 역대 최다 수치다.

현직 대통령이 부처님오신날 당일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 등 3대 종단을 모두 방문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불교계를 향한 관심이 늘며 소통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태고종 종정 운경 대종사,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등 인사와 교류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불교가 주목받는 기반에는 젊은 세대의 관심 확대가 깔려 있다. AI(인공지능)의 활용과 DJ파티·연애 예능 등 인기 프로그램의 도입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받아들이며 불교의 인기가 치솟았다. 지난해 전국 158개 사찰의 템플스테이에는 35만명이 몰렸으며 조계종의 미혼남녀 짝 찾기 프로그램 '나는 절로'는 최고 경쟁률 109대 1을 기록했다.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기념 행사의 성공을 토대로 줄어드는 관심을 되살리겠다는 목표다. 불교 외에도 천주교, 개신교 등 한국 '3대 종교'는 젊은 층의 이탈로 신자 수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달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3∼2025'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중 종교를 가진 비율은 24%, 30대 중에서는 29%에 그쳤다.
'젊은 불교'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도 나온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의 불교를 위해서는 일단 젊은 사람들에게 불교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