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타선이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타올랐다. 이범호(45) 감독이 꺼내 든 '김도영 프로 데뷔 첫 4번 타자' 카드가 적중하며 팀 타선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KIA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날 KIA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삼성에 선취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으나, KIA의 반격은 곧바로 시작됐다. 1회말 김선빈과 김도영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카스트로가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 나성범이 역전 타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2회말 KIA는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박재현과 데일의 안타, 김선빈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카스트로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기세를 몰아 나성범의 추가 적시타와 박재현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2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 스코어를 8-1까지 벌렸다.
가장 압권은 3회말이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김도영은 삼성 선발 이승현의 5구째 시속 132km 실투성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체인지업이었지만 가운데 코스로 몰리고 말았다.
김도영의 홈런포가 터지자 후속 타선도 응답했다. 카스트로의 볼넷 이후 등장한 나성범 역시 이승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점수 차를 11점 차(12-1)로 벌렸다.
이범호 감독이 고심 끝에 배치한 김도영 4번 카드가 본인의 홈런은 물론, 뒤를 받치는 나성범의 타격감까지 완벽하게 살려내는 '메기 효과'를 낸 셈이다. 특히 이날 김도영의 선발 라인업 4번 타자 배치는 2022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반면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은 KIA의 타자들의 화력에 그야말로 혼쭐이 났다. 이날 이승현의 최종 성적 2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8볼넷 12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물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