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골과 어시스트로만 판단할 수 없는 대체불가 에이스의 위엄이다. 멕시코 강호를 상대로 압도적인 클래스를 뽐낸 손흥민(34·LAFC)이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과 함께 헌신적인 플레이로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LAFC는 손흥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9분과 후반 13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멀티골까지 더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0분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침착하게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공식전 11경기 만에 터진 첫 번째 필드골이다.
경기를 지배한 건 손흥민이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공격 지역뿐만 아니라 수비 지역까지 뛰어다니며 LAFC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방에 머물며 득점에 집중하기보다, 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사령탑도 손흥민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푹 빠졌다. LAFC의 공식 영상에 따르면 도스 산토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크루스 아술전은 공격수들에게 정말 힘든 경기였다. 상대가 스리백으로 빌드업할 때 손흥민은 전방에서 고립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중원을 견제하고 압박해야 했다"고 짚었다.
손흥민이 시선을 끈 덕분에 20세 초신성 마르티네스가 빛났다. 손흥민은 마르티네스의 선제골 상황에서도 상대의 압박을 견뎌내며 전진 패스를 넣기도 했다.
이에 도스 산토스 감독은 "데니스 부앙가가 수비가담에 집중하면서 손흥민이 전방에 혼자 남겨지는 상황도 있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LAFC를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공격수들이 수비의 시작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매번 상대에게 용기 있게 맞서라고 말했는데, 그들(손흥민과 부앙가)이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도스 산토스 감독은 홀로 두 골을 몰아친 마르티네스에 대해 "기술을 갖춘 진정한 크랙"이라며 "그를 보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떠오른다. 마르티네스에게 '너는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하곤 한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득점이 없던 기간에도 압도적인 경기 영향력을 뽐내왔다. 지난 MLS 6라운드 올랜도 시티전에서는 전반에만 4도움을 몰아치며 리그 전체 도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크루스 아술전에는 공수 모두에서 빛났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단 한 개의 슈팅을 결승포로 완성했다. 이 밖에도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79%(23/29), 볼 경합 성공 2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LAFC의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승리를 견인한 손흥민은 오는 15일 멕시코 원정길에 올라 4강 확정을 노린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멕시코 원정은 매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1차전 공격진부터 보여준 수비 집중력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