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PSG 감독, 리버풀 격파 후 '빵끗'..."쓰리백 쓸 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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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0 00:01

[OSEN=정승우 기자] "사실 놀랐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은 경기 뒤 웃으며 말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평소와 전혀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PSG를 막기 위해 꺼내 든 리버풀의 '3백 카드'는 끝내 통하지 않았다.

PSG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2-0으로 꺾었다. 데지레 두에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한 골씩 넣었다. PSG는 경기 내내 리버풀을 몰아붙였다. 점유율은 74%-26%, 리버풀은 유효슈팅조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리버풀의 포메이션이었다. 슬롯 감독은 평소 포백 대신 쓰리백을 꺼냈다. 이브라히마 코나테-버질 반 다이크-조 고메즈가 중앙에 섰고, 제레미 프림퐁과 밀로시 케르케즈가 윙백처럼 움직였다.

슬롯 감독이 올 시즌 공식전에서 쓰리백을 쓴 것은 처음이었다. PSG의 양 측면, 아슈라프 하키미와 누누 멘데스를 막기 위한 승부수였다. 프림퐁과 케르케즈의 스피드를 활용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고, 동시에 하키미와 멘데스의 돌파를 견제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엔리케 감독도 이를 알아챘다. 메트로에 따르면 그는 프랑스 '카날 '를 통해 "놀랐다. 슬롯 감독이 올해 처음으로 3백을 썼기 때문"이라며 "상대가 우리를 상대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익숙하다. 대부분 팀이 우리를 상대할 때 방식을 바꾼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은 변화를 줬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그런 상황에 익숙하다. 2차전도 승리하러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에서는 리버풀의 의도가 통하지 않았다. PSG는 리버풀이 전방 압박을 시도할 때마다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하키미와 멘데스는 측면을 폭발적으로 오르내렸고, 리버풀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슬롯 감독도 경기 뒤 인정했다. 그는 "하키미와 멘데스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협적이다. 우리는 프림퐁과 케르케즈를 배치해 강하게 압박하려 했다"라며 "문제는 그들이 뛰기 시작하면, 그건 단순한 스프린트가 아니다. 그 이상이다. 우리가 높게 압박할 때마다 오히려 완전히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4-3-3처럼 볼 수도 있다. 다만 수비적인 선수들이 측면에 서 있었기 때문에 5백처럼 보였을 뿐"이라며 "만약 일반적인 윙어를 썼다면 하키미와 멘데스를 상대로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롯 감독은 PSG의 측면을 막기 위해 올 시즌 처음으로 3백을 꺼냈다. 결과는 실패였다. 리버풀은 파리에서 무너졌고, 이제 안필드에서 뒤집기를 노려야 한다. 다만 3백 실험이 다시 등장할지는 불투명하다. PSG가 리버풀에 남긴 충격은 그만큼 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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