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NEW 리드오프' LG 트레이드 복덩이, '타율 0.481'에도 왜 방심은 없다 "좋았다가 떨어진 기억이 있으니까"

안호근 기자
2026.04.11 14:05
LG 트윈스의 천성호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하여 4타수 3안타 1볼넷 1도루 4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홍창기의 부진으로 232일 만에 1번 타자로 나서 개인 최다 4득점 경기를 기록하며 염경엽 감독의 고민을 해결했다. 천성호는 지난해 LG로 트레이드된 후 '복덩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과거 시즌 초반 활약 후 내림세를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방심하지 않고 꾸준함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천성호가 10일 SSG 랜더스전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4득점 경기를 펼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타율 0.481(27타수 13안타) 맹타. LG 트윈스의 새로운 리드오프로서 완벽한 시작을 알렸다. 그럼에도 천성호(29)는 절대 긴장의 끈을 내려놓지 않는다.

천성호는 10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1도루 4득점 맹활약하며 팀의 10-2 대승을 견인했다.

홍창기의 부진으로 지난해 8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232일 만에 1번 타자로 나선 그는 개인 최다인 4득점 경기를 펼치며 염경엽 감독의 고민을 완벽히 지웠다.

진흥고와 단국대를 거쳐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에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2024년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개막 후 14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할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고 그해 75경기에서 타율 0.295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LG로 트레이드 됐고 이후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나타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LG지만 타선의 침체로 매 경기 접전을 펼쳐야 했다. 염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천성호를 1번에 배치해 오스틴 딘과 문보경에게 더 많은 타점 기회를 가져다주겠다는 구상을 했고 완벽히 들어 맞으며 쾌승을 거둘 수 있었다.

천성호가 10일 SSG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1회부터 행운 섞인 내야 안타로 시작한 천성호는 곧바로 2루를 훔치며 밥상을 차렸고 오스틴의 좌전 안타 때 선취 득점을 해냈다.

4회에도 1사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한 천성호는 6회엔 볼넷, 7회엔 다시 내야 안타로 출루해 두 차례 모두 득점했다. 2024년 3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KT 소속으로 해낸 3득점을 넘어 개인 최다 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천성호도 1번 타자 출격 소식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경기 후 천성호는 "처음에 (듣고) 많이 놀랐는데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부르셔서 1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치라고 해주셔서 하던 대로 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며 "당연히 많이 나가면 오스틴이나 보경이가 감이 좋기 때문에 득점을 많이 하겠지만 1번 타자라고 무조건 살아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은 더 안 될 것 같아서 하던 대로 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천성호는 "오늘은 운이 잘 따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공이 잘 보이기도 했다"며 "지금 컨디션이 좋기도 하고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이후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하지는 못했지만 우승에 일조하며 팬들로부터 '복덩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 별명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밝힌 적이 있는 천성호는 "작년에 왔을 때 항상 했던 말이 민폐가 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불러주시며 제가 온 걸 고마워하고 좋아해주시는 것에 작년이나 올해나 그 말에 힘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타로 출루한 천성호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그러나 결코 방심하지 않는다. 2024년에도 시즌 초반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그 이후 내림세를 겪었던 터. 천성호는 "그때 한 번 좋았던 기억도 있고 잘하다가 떨어졌던 게 너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올해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노력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4할 타율은 유지될 수 없다는 깨달음이었을까. 눈앞의 수치에 연연하기보다는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해야할 일에만 더 집중하기로 했다. 천성호는 "그때는 헛스윙을 하면 약간 소극적으로 됐는데 지금은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도 헛스윙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삼진 먹어도 된다고 말을 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며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2024년도 안 좋았을 때는 소극적으로 돼서 초구를 안 치게 되더라. 지금은 안 좋을 때가 오더라도 똑같이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그러한 생각으로 모자 밑에 '자신감'이라는 세 글자를 적어뒀다. 천성호는 "자신감이라는 글자와 아내, 아들과 강아지의 이름을 써놨다. 항상 아내와 아들, 강아지를 생각하자는 마음이다. 아이는 딱 100일이 됐다"며 "최고의 아들이 생기면서 잘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만큼 와이프도 고생을 많이 해주고 배려해 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직 수비에선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신설된 유틸리티상에 욕심을 나타냈지만 "수비를 너무 못해서 연습을 더 해야 될 것 같다"며 "못하는 걸 잘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지만 잘하는 걸 더 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득점에 성공한 천성호(가운데)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