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LAFC)이 떠난 토트넘에 2부 강등 먹구름이 잔뜩 드리우고 있다. 한때 작은 가능성 정도로 여겨지던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어느덧 강등권 경쟁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강등이 사실상 확정된 최하위 두 팀 외에 남은 강등 한 자리를 토트넘이 채울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크다는 의미다.
로베르토 데제르비(이탈리아) 감독을 이번 시즌 세 번째 사령탑으로 선임한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선덜랜드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최근 EPL 2연패 포함 무려 14경기 연속 무승(5무 9패)의 늪에 빠졌다. 토트넘의 EPL 마지막 승리는 무려 지난해 12월 말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승점은 30(7승 9무 16패)점, 순위는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2)와 격차는 2점이다. EPL은 18~20위 세 팀이 강등된다.
함께 강등권 경쟁을 펼치던 웨스트햄이 최근 울버햄프턴을 대파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반면 토트넘의 무승 행진은 14경기로 늘어나면서 강등권 흐름도 바뀌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이날 토트넘의 패배 직후 EPL 강등권 팀들의 강등 확률을 업데이트했는데,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무려 44.9%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프턴(99.99%), 번리(100%) 두 팀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A매치 휴식기 전만 하더라도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27.47%로 당시 56.94%였던 웨스트햄보다는 확률이 크게 낮았다. 그러나 웨스트햄의 승리, 그리고 이날 토트넘의 패배가 맞물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토트넘의 강등 확률이 크게 치솟은 사이 웨스트햄은 20%p 가까이 줄었다. 토트넘과 웨스트햄에 이어 노팅엄 포레스트(10.29%), 리즈 유나이티드(7.47%) 순으로 강등 확률이 예측된 상태다.
만약 남은 시즌 토트넘이 반등하지 못한 채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 1992년 EPL 출범 이래 처음이자 구단 역사를 통틀어도 1977-1978시즌 이후 무려 49년 만이다. 토트넘의 남은 EPL 6경기 일정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울버햄프턴, 애스턴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첼시, 에버턴전 순이다. 데제르비 감독은 "패배할 만한 경기가 아니었기에 유감이다. 선수들은 태도와 투지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한 경기만 이길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