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실바, 이영택 감독 '재계약 러브콜'에 신중 "당장 확답 어렵다, 일단 쿠바 돌아가 휴식" [V-리그 시상식 현장]

워커힐로=박재호 기자
2026.04.13 18:34
GS칼텍스를 봄배구 우승으로 이끈 지젤 실바가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실바는 득점 1위, 공격종합 1위 등 여러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3시즌 연속 1000득점을 돌파했다. 이영택 감독의 재계약 러브콜에 대해 실바는 당장 확답은 어렵지만 한국에 다시 오지 않을 가능성을 닫아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젤 실바.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젤 실바. /사진=김진경 대기자

GS칼텍스를 봄배구 우승으로 이끈 지젤 실바(35)가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국배구연맹은 13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 비스타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남녀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각 포지션 별 최고 선수들을 뽑는 베스트7, 3년 차 이내 두각을 드러낸 어린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 시상이 진행됐다.

남자부는 한선수(대한항공), 여자부는 '당연' 실바였다. 실바는 올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득점 1위(1083점), 공격종합 1위(47.33%), 퀵오픈 1위(54.16%), 후위공격 2위(47.15%), 서브 2위(세트당 0.309개) 등 여러 공격 지표의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3시즌 연속 1000득점 돌파는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정규리그 3위 팀인 GS칼텍스를 이끌고 파죽지세 봄배구 6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지젤 실바. /사진=김진경 대기자

시상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실바는 "어렵고 힘든 시즌이었다. 특히 아무도 우리의 좋은 결과를 예상 못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행복하다"며 "힘들게 노력했던 결과다"라고 말했다.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사실 한순간을 꼽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세 시즌 동안 동료들과 돈독하게 쳐다봤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실바에게 수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지만 놀랍지도 않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화려한 의상으로 시선을 모은 실바는 본인 패션에 대해 "엘레강스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동시에 제 특유의 분위기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른바 '엘레강스 스웩'이다. 완벽한 '실바 룩'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젤 실바. /사진=김진경 대기자

정규리그 36경기를 단 한 세트의 결장도 없이 소화하며 엄청난 공격 점유율을 감당한 비결로는 철저한 관리와 휴식을 꼽았다. 실바는 "팀 트레이너가 몸 관리를 정말 잘해주셨다. 특별히 챙겨 먹는 음식은 없지만, 머리만 대면 자려고 노력하며 수면으로 체력을 보충했다"며 "과거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던 시즌과 비교하면, 포스트시즌에 돌입했을 때 몸이 훨씬 강해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말했다.

V리그 데뷔 첫해와 비교해 기량적으로 발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비적인 기량이 향상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금은 V리그에 완벽히 적응해 마음이 편안하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팀 전술이나 상대 선수들의 특징 파악도 끝난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승을 합작한 이영택 감독이 재계약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실바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내용이 확실하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도 "한국에 다시 오지 않겠다고 가능성을 닫아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확답을 드리기엔 조금 기다려 주셔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당장 고향인 쿠바로 돌아가 외할머니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며 달콤한 휴식 계획을 전했다.

지젤 실바(맨 아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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