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5경기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0.86.
6연패에 몰린 위기에서 비가 도왔고 류현진이 팀을 살렸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의 선발진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당장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상황. 퓨처스(2군)에서 희망 한 줄기가 자라나고 있다. 바로 올 시즌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준영(24)이다.
충암고-청운대를 거친 사이드암 우투수 박준영은 3번의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으나 지난해 10월 한화의 테스트를 받고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수술까지 받고도 재활에 매진한 박준영은 지난해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 트라이아웃에서 합격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한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은 박준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차근히 경험을 쌓았다. 현재로선 2022년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동명이인 박준영(23)에 가려져 있지만 가능성 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군에서 기회를 받고 있는 동생 박준영과 달리 형 박준영은 퓨처스리그에서 5차례 선발 등판해 21이닝 동안 단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178로 위력적인 투구를 실감케 한다.
특히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프로 첫 승리를 거뒀고 이날도 기회를 얻었다.
박준영은 18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0구를 던져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이미 KBO리그에서 경험이 있는 변상권, 김동엽, 예진원 등이 있는 울산 웨일즈 타선을 상대로 5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21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볼넷은 8개였다. 특히 한화 마운드에 크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볼넷 비율이 인상적이다. 9이닝당 볼넷으로 환산하면 3.43개로 문동주(5.14개)와 윌켈 에르난데스(6.46개)에 비해 훨씬 나은 수치다.
불펜 투수들까지 범위를 넓혀도 주축 선수 중 그보다 더 나은 수치를 보이는 건 류현진(1.00개)과 왕옌청(2.38개), 김종수(3.52개) 정도 뿐이다.
한화 선발진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이닝 무실점 압도적인 투구로 6연패를 끊어낸 류현진과 아시아쿼터 투수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왕옌청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한화 선발진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웬 화이트의 부상으로 인해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로 데려온 잭 쿠싱을 임시 마무리로 활용하고 있고 선발에서 좋은 투구를 펼친 황준서는 다시 불펜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동생 박준영에게 선발로서 기회를 주겠단 뜻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단 한 차례 선발로 나섰을 뿐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올 시즌 7경기(4⅔이닝)에서 ERA 7.71로 아쉬움을 남겼던 터다. 퓨처스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형 박준영을 충분히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선발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한화에 부족한 옆구리 투수라는 점에서 마운드의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어 기대를 키운다.
다만 당장은 어렵다. 육성선수로 영입한 선수는 5월 이후부터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한화 마운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천만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박준영 콜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