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파워는 진짜였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엄청난 파워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 팬들은 무라카미의 미래에 대해 불안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라카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 서터 헬스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타수 1안타 3볼넷 1삼진 1타점 1득점 맹활약했다.
팀이 5-4로 앞서가던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무라카미는 호건 해리스의 커브를 강타,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7호포였다.
이날 활약으로 무라카미는 7홈런 14타점 15득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522, OPS(출루율+장타율) 0.908을 기록했다.
빅리그 진출 전부터 약점으로 꼽힌 컨택트 능력과 많은 삼진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고 이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순수 일본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56개)의 주인공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로 맹활약한 무라카미의 계약 규모가 2년 3400만 달러(약 499억원)에 그쳤던 이유이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만 보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모양새다. 무라카미는 타율은 0.209(67타수 14안타)로 매우 아쉬운 상황이지만 그 외 지표에선 타율 무용론이 나올 만큼 커다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은 요르단 알바레즈(휴스턴·9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8개)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공동 3위다.
삼진도 29개로 가장 많지만 볼넷 또한 20개로 가장 많고 아메리칸리그 전체에서도 공동 2위다. 이는 낮은 타율에도 준수한 출루율로 증명되고 있다. 무엇보다 장타율이 뛰어나 팀 내에서 가장 생산력 있는 타자로 활약 중이다. 화이트삭스 타선의 침체가 심각하지만 몸값을 고려해보면 무라카미는 그야말론 팀에 굴러들어온 복덩이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일본 현지에선 우려의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이날 미국 현지에서 팬들의 "마감 시한 전에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전했다.
팀 상황과 무관치 않다. 무라카미의 활약에도 화이트삭스는 연장 승부 끝에 6-7로 패했고 7승 14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공동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풀카운트는 현지 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을 전했다. "무라카미, 너를 정말 사랑해. 하지만 네가 트레이드를 자원한다고 해도 나는 그것을 완전히 이해할 거야", "무라카미와 빨리 연장 계약을 맺어라"는 등 무라카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전했다.
완전히 다른 견해도 있다. 팀이 무라카미를 내칠 것이라는 것. "내가 걱정하는 건 현재 구단주가 무라카미의 타율이나 삼진 수를 보고 '무라카미와 연장 계약을 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오프시즌에 그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는 것", "무라카미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방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 "구단주는 무라카미를 팔아버릴 것이다", "무라카미는 여름 데드라인에 맞춰 나올 것 같다" 등 비통한 외침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로선 무라카미를 저평가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보인다. 다만 트레이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풀카운트 또한 "MLB에서는 '백기'를 든 팀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축 선수를 팔아넘기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무라카미는 타율은 다소 낮지만 출루율 0.386, OPS 0.908을 기록하며 특유의 타격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강호 구단들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무라카미는 다소 아쉬운 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무라카미의 가치를 알아보고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계획이 있거나 가을야구에서 확실한 한 방을 기대하는 팀이라면 얼마든지 무라카미를 노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