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레전드 이병근(52)의 박지성(45)을 향한 태클 논란은 해프닝이었다. 팬들의 우려와 달리 당사자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웃음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가 21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박지성에게 향했던 이병근의 태클을 지켜본 리오 퍼디난드는 경기 후 박지성에게 다가가 "왜 너에게 그런 태클을 한 거냐"라고 물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퍼디난드는 "알고 보니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이병근이)나중에 다가와 사과도 했다"며 "하지만 모두 괜찮다. 이게 축구고 인생이다"라고 담담히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실제 경기 장면에서도 이병근의 배려가 드러났다. 이병근은 태클 시도 직후 본인의 타이밍이 늦었다고 판단하자마자 속도를 줄였다. 박지성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린 결과 오히려 이병근 본인의 등과 뒷통수가 그라운드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병근은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일부러 늦게 들어가는 거 못 보셨느냐. 지성이가 잡았을 때 흐름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나갔지만 수술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 보호하려고 슬로 템포로 들어갔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어 이병근은 "조금 장난스러운 느낌의 태클이었다"면서도 "상황 직후에 지성이가 너그럽게 안아주기도 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지성 역시 '병근이 형'의 의도를 이해했다. 박지성은 "직접 당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다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다. 아마 장난식으로 태클을 시도했던 것 같다"며 웃더니 "병근이 형도 웃으며 사과했기에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박지성의 무릎 상태였다. 박지성은 "파트리스 에브라가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계속 같이 뛰자고 설득해 복귀를 결심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과 시술을 결정했다. 회복이 조금만 더 빨랐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텐데 아쉽다"며 "경기 직후 무릎 상태도 큰 무리가 없다. 앞으로도 무릎이 괜찮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맞대결은 3만 8027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수원 삼성 레전드 팀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벤트 매치임에도 선수들은 현역 시절 못지않은 집중력을 보였다.
OGFC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경기 후 "다른 이벤트 경기에 비해서 정말 수준 높은 경기였다"라고 혀를 내둘렀고, 결승골의 주인공 수원 전설 산토스도 "상대 선수들의 눈빛에서 옛날 이상의 열정이 느껴져 놀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