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비극으로" 레스터, EPL 우승 10년 만에 3부 강등 '대참사' 직면... '승점 6점 삭감' 뼈아팠다

박재호 기자
2026.04.21 15:42
프리미어리그 우승 동화를 썼던 레스터 시티가 10년 만에 3부 리그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레스터는 챔피언십 43라운드까지 23위에 자리했으며, 지난 2월 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 위반으로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받아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다른 팀들의 결과가 따라줘야만 2부 리그 잔류가 가능한 매우 험난한 상황이다.
지난 2016년 5월 7일(한국시간) EPL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레시티 시티 선수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승 동화를 썼던 레스터 시티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10년 전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케 했던 챔피언이 이젠 3부 리그(리그원) 강등을 눈앞에 뒀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레스터가 리그원 강등에 직면했다. 빠르면 22일 강등이 확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레스터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3라운드까지 승점 41(11승14무 18패)로 24개팀 중 23위에 자리했다. 챔피언십에선 하위 3개 팀(22~24위)이 다음 시즌 리그원으로 강등된다.

지난 2월 '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으로 승점 6점 삭감 징계가 뼈아프다. 원래라면 승점 47점인데 이 징계로 17위에서 20위로 추락했다. 이후 부진이 이어지며 결국 강등권인 23위까지 밀려났다.

레스터는 지난 1월 17일 27라운드부터 지난 18일 43라운드까지 17경기 동안 단 1승(7무 9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순위도 13위에서 23위로 하락했다.

레스터 시티 선수들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생존을 위한 경우의 수도 매우 험난하다. 당장 22일 헐시티와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비기거나 패하면 바로 강등이다. 헐시티 포함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도 쌓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총 50점이다. 현재 19위 찰턴(승점 50), 20위 웨스트 브로미치, 21위 블랙번(이상 승점 49)이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전혀 따지 못해야만 극적인 2부 잔류가 가능하다.

BBC는 "레스터시티가 EPL 챔피언에 오른 지 10년 만에 다시 3부 리그로 떨어질 수도 있는 지금의 상황은 경악스러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레스터의 추락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안타깝기만 하다. 2013~2014 챔피언십 우승으로 1부 승격을 맛본 레스터시티는 2014~2015시즌 EPL 14위로 살아남았다. 이어 20152016시즌에는 창단 132년 만에 역대 첫 EPL 우승이라는 꿈같은 동화를 썼다.

당시 시즌 전 도박사들이 책정한 우승 확률은 단 0.02%(5000분의 1)였다. 하지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지휘하에 38라운드 동안 23승12무3패(승점 81)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2위 아스널(승점 71)을 승점 10점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꿈같은 동화'에서 '비극적 서사'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EPL에서 18위에 그쳐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레스터시티는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레스터 시티의 EPL 우승 동화를 이끌었던 리야드 마레즈(왼쪽)와 제이미 바디(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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