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후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으며 글러브를 벗었다. 현재로서는 팔꿈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상황.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인 유영찬(29)이 팔꿈치 통증으로 9회말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지난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패배를 딛고, 15승 7패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두산의 성적은 9승 1무 13패가 됐다.
이날 LG는 승리하고도 웃을 수 없었다. LG 선수단 역시 실제로 올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이다.
LG가 4-1로 앞서고 있던 9회말. 두산의 마지막 공격. LG는 우강훈을 내리고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상황이었다.
유영찬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본 유영찬. 이어 4구째 낮은 볼 코스로 슬라이더를 뿌리며 강승호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그런데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유영찬이 4구째 공을 던지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반대편에 착용하고 있던 글러브까지 툭 벗으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이내 트레이너가 달려 나와 유영찬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나 더 이상 투구하기 어렵다는 신호가 더그아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 타자만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온 유영찬. 그 뒤를 이어 김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영우는 마운드를 밟자마자 상대한 이유찬을 2루수 앞 땅볼로 솎아낸 뒤 김민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날 경기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LG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 유영찬의 상태에 대해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면서 "25일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찬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 중이었다. 총 12이닝을 던지면서 4피안타 6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3, 피안타율 0.103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출전해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유영찬은 지난 2024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해 6월 1군 무대로 복귀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수술받은 뒤 처음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고자 했다. 다만 뜻밖의 부상 악재를 맞이하고 말았다. 만약 유영찬이 이탈할 경우, LG는 김우영과 장현식, 우강훈 중에서 대체 마무리 투수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영찬의 부상에 따른 검진 결과에 모든 LG 구성원들과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경기 후 투수조장 임찬규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 "일단 부상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 아직 검진 결과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제발 괜찮았으면 한다. 괜찮기를 바라며 그냥 기도할 뿐"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LG 팬들 역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별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는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