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6·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정말 미쳤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무라카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 1득점으로 화이트삭스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무라카미의 정규시즌 성적은 26경기 타율 0.256(90타수 23안타) 11홈런 20타점 25볼넷 36삼진, 출루율 0.398 장타율 0.622 OPS(출루율+장타율) 1.020이 됐다.
단 하나의 안타를 쳤을 뿐이지만, 영양가가 넘쳤다. 무라카미는 화이트삭스가 0-1로 지고 있는 4회말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시속 104마일로 415피트를 날아간 이 공은 그대로 시즌 11호 포가 됐다.
무라카미는 이 홈런으로 요르단 알바레즈(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로 떠올랐다.
전날(24일) 연속 경기 홈런이 '5'에서 중단된 뒤 하루 만에 나온 홈런이라 더욱 박수받았다. 무라카미는 지난 18일 애슬레틱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홈런을 날려 주목을 끌었다.
무라카미의 5경기 연속 홈런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 기록이었다. 종전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도 4경기 연속이 최다였다. 화이트삭스 구단 역사에서도 론 키틀, 그렉 루진스키(이상 1983년), 프랭크 토마스(1994년 두 차례), 카를로스 리(2003년), 폴 코너코(2011년), A.J.피어진스키(2012년)에 이어 7명밖에 하지 못했다.
원래 콘택트가 좋은 타자가 아닌 선수인 만큼 연속 홈런 기록이 끊긴 뒤 부진이 염려됐다. 그러나 보란 듯이 기술적인 타격으로 중앙 담장을 넘기면서 다시금 박수를 받았다.
한편 화이트삭스도 기세를 몰아 승리를 따냈다. 이날 불펜데이를 가동한 양 팀은 치열한 점수 쟁탈전을 벌였다. 워싱턴은 무라카미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도 5회초 볼넷 3개와 안타 하나로 2점을 뽑아 다시 3-1로 앞서갔다.
그러나 6회말 2사 2, 3루 콜슨 몽고메리의 우전 1타점 적시타, 7회말 무사 1, 2루에서 트리스탄 피터스의 번트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워싱턴 투수 라일리 코르넬리오는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악송구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뒤이어 앤드류 베닌텐디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뽑아 화이트삭스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워싱턴도 8회초 브래디 하우스가 우중월 홈런을 쳐 4-4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8회말 1사 2, 3루에서 샘 안토나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이 나오면서 대역전극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