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부천FC만 생각하고 있다."
부천에서 활약 중인 일본 미드필더 카즈(30)의 진심이었다. 지난 22일, K리그1 9라운드 마치고 카즈는 부천 팬들을 향해 진심이 담긴 한글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부천은 서울전에서 0-3 대패를 당했는데, 카즈가 전반에만 결정적인 실책을 2차례나 범했다. 이것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팀도 크게 졌던 것. 카즈는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고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앞서 카즈는 자신의 SNS에 "모든 분께서 오늘 경기를 위해 시간을 쓰며 최선을 다해 준비해 주셨는데 경기를 망쳐버렸다"며 "오늘의 책임을 깊이 반성하고, 반드시 그라운드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항상 응원해 주시는 서포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후 카즈의 한글 사과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5일 김천상무전을 마치고 카즈는 "서울과 경기 후 차로 운전하며 퇴근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부천에서만 4년을 뛰고 있는데, 항상 이 팀을 위해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서울전에서 큰 실수가 두 번이나 있었고, 그 실수로 인해 두 차례 실점했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제 잘못을 구하고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오히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카즈에게 진심이 담긴 충고를 건넸다. 이유가 있었다.
김천전에 앞서 이영민 감독은 "사실 카즈에게 뭐라고 했다"면서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선수는 운동장에서 표현해야 한다. 글로 표현하면 많은 사람들이 위로할 수 있겠지만, '운동장에서 헌신적으로 뛰어야 도움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너를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카즈의 생각은 확고했다. 경기력은 물론, 글로도 자신의 마음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카즈는 김천전을 마친 뒤 "그 부분에 대해 이영민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충분히 공감대도 생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문이 올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다만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좋은 방향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마다 성격이나 스타일이 다르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 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감독님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방식이 어떻든 카즈, 이영민 감독이 추구하는 근본책은 똑같다. 바로 경기력이다. 카즈는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천 팬들의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은 카즈였다. 그는 "팬들로부터 굉장한 응원을 받았다. 저도 팬들이 응원과 격려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부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격에 성공한 부천은 다소 힘든 K리그1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2승4무4패(승점 10)로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최근 3경기 1무2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날 김천전에서도 0-2로 패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즈는 "현재로선 퀄리티보다 멘탈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상대와 더 많이 싸워야 한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져 있는 거 같다. 자신감을 올리는 게 중요하고 동시에 동료들간 믿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