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배동현, 키움은 일찌감치 확신! "유망주 출신 좋은 투수→기회만 주면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

고척=박수진 기자
2026.04.26 05:01
키움 히어로즈의 배동현 투수가 이번 시즌 다승 1위에 오르며 활약하고 있으며, 이는 설종진 키움 감독의 세밀한 관찰과 확신 덕분이었다고 한다. 설 감독은 배동현이 전 소속팀에서도 유망주였고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투수라고 평가했다. 키움은 2차 드래프트에서 배동현을 지명한 후 설 감독이 직접 야구계 인맥을 동원해 그의 장점과 훈련 방식을 파악했으며, 배동현은 기회를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으로 현재 안우진과 함께 팀 선발진의 강력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배동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승리 요정'이자 우완 투수 배동현(28)의 활약이 어마어마하다. 이번 시즌 다승 1위에 오른 활약은 단순한 운이 아닌, 사령탑인 설종진(53) 키움 감독의 세밀한 관찰과 확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설종진 감독은 25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리그 다승 1위(4승)로 우뚝 선 배동현에 대해 언급했다.

순탄치 않았던 배동현의 야구 인생은 이번 시즌부터 빛을 보고 있다. 경기고와 한일장신대를 거쳐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 20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에도 한화 투수진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2025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5인 보호 명단에 들지 못한 채 3라운드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3라운드 잠재 후보군을 추린 뒤 고민도 하지 않았다.

한화가 놓친 이 유망주는 키움 유니폼을 입자마자 '초대박'을 터뜨렸다. 어느새 키움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하며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 케일럽 보쉴리(KT 위즈) 등 이번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배동현이 팀 승리의 절반 정도를 이미 책임져줬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설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동현은 전 소속팀에서도 유망주였고, 볼 스피드도 어느 정도 갖춘 투수였다. 제가 퓨처스리그에서 감독을 하면서 (상대였지만)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의 배짱과 영리함을 높게 평가했다. 설 감독은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기회를 주니 본인이 성실하게 그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설 감독은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 직후 배동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직접 야구계 인맥을 동원했다. 그는 "배동현 선수를 잘 아는 지인과 지도자 등에게 연락해 장점과 훈련 방식 등을 꼼꼼히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독의 관심은 선수의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설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조언을 건네자 배동현이 '경기에 나설 기회만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 준비 잘하겠다'고 하더라. 캠프에서 보여준 열정이 지금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현재 배동현은 안우진(27)과 함께 팀 선발진의 강력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살 터울이기도 하고 계속해서 같은 경기에 나섰기에 소통 또한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설 감독은 "안우진과 배동현을 다음 등판부터 분리해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두 선수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이제 1+1 등판이 아닌 것이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설 감독은 "안우진에게는 10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고, 지금 페이스라면 배동현도 10승 정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알칸타라까지 가세해 매주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계산이 서는' 국내 선발이 하영민(31) 밖에 없었다면 믿음직한 카드 2개가 추가로 생긴 셈이다.

한화의 보호 명단 밖으로 밀려났던 투수가 키움의 '복덩이'로 변신해 리그 다승 왕좌를 노리고 있다. 설종진 감독의 확신과 배동현의 간절함이 빚어낸 이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국내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