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없이 SSG 이적'→"진심으로 죄송하다"던 김재환, '드디어' 두산 잠실원정 나선다

안호근 기자
2026.05.08 08:41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김재환이 SSG 랜더스로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을 찾는다. 김재환은 FA 계약 과정에서 두산이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규정 악용 비판과 팬들의 반감을 샀고, 이에 대해 SNS를 통해 사과했다. 이적 후 부진했던 김재환은 2군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뒤 콜업되어 NC 다이노스전에서 적시타를 기록했으며, 이제 잠실에서 두산 팬들 앞에 서게 됐다.
SSG 랜더스 김재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매치가 드디어 열린다. 지난해까지도 '베어스맨'이었던 김재환(38·SSG 랜더스)이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두산 베어스의 안방 잠실구장을 찾는다.

SSG는 8일부터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원정길에 나선다.

2008년 2차 1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만 15시즌을 뛰고 이적했다. 두산에서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지만 2016년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나며 홈런왕과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던 김재환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예상을 깨고 SSG와 2년 최대 22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총액 10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1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여기엔계약을 마친 뒤 두산과 우선 협상을 진행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지난해 홈 최종전에서 두산 베어스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우선 협상이라는 조건의 이면엔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FA로 풀어준다'는 옵션이 포함돼 있었는데 김재환은 FA를 신청하지 않고도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이로 인해 두산은 원소속 구단의 지위조차 잃게 됐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김재환의 이적을 지켜봐야 했다. 직전해 연봉이 10억원에 달했기 때문에 B등급으로 분류될 예정이었던 김재환은 이적하더라도 두산에 보상금 20억원 혹은 10억원과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받아올 수 있었으나 이 모든 건 없던 게 됐다.

규정을 악용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두산 팬들 사이에선 커다란 반감이 생겨났다. KBO에서도 이런 일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김재환 또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팬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말씀과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기대에 어긋난 모습과 선택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비판 여론을 무릅쓰면서까지 강하게 이적을 원했던 김재환이었으나 아직까지는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활용하면서도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116(86타수 10안타)에 그치고 있다.

SSG 김재환(오른쪽)이 7일 NC전에서 3회말 기술적인 타격으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홈런 11타점을 기록했고 18개의 볼넷도 얻어냈지만 컨택트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진도 27개를 당했고 지난달 27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당시 이숭용 감독은 "본인 스윙을 못하고 갖다 대는 모습을 봤다"며 "최소한 100타석까지는 봐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는데 (2군에서) 정립을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경기 후 재환이하고 얘기를 한 다음에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열흘을 채운 뒤 곧바로 콜업됐다. 김재환을 5번 지명타자로 기용한 이숭용 감독은 경기 전 "어제 통화했다. 보통 보고를 받는데 직접 전화했다. 본인도 잘 준비했다고 하더라. 이명기 코치도 그랬다고 했다"며 "콜업했으면 기용해야한다. 재환이를 명기 코치가 옆에 붙어서 열심히 해줬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했다. 부담은 우리가 해줄수 있는 게 없다. 기술적인 건 문제가 없다. 결과가 안 나오니까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말했다.

7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적시타를 날렸다. 3회 1사 1,3루 풀카운트 승부 끝 커티스 테일러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중견수 앞에 타구를 떨궜다. 2개의 삼진도 있었으나 그간의 부진을 고려하면 콜업 직후 적시타를 날렸다는 것에 더욱 눈길이 갔다. 그것도 풀스윙이 아닌 기술적인 타격으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모습을 보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

앞서 안방에서 치른 두산전에선 10타수 무안타 2볼넷 4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젠 잠실로 이동해 친정팀의 팬들 앞에 선다.

김재환의 첫 타석 등장과 결과에 따라 홈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SSG 김재환이 7일 NC전에서 3회말 기술적인 타격으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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