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2025-2026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그야말로 붕괴 직전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탈락과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에 승점 11점 차로 밀려 사실상 무관이 유력해진 성적 부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라커룸 내 주먹다짐과 유혈 사태, 에이스를 향한 3300만 명의 퇴출 청원, 심지어 선수 부모가 구단 회장에게 출전 시간을 따져 묻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클럽을 자처하던 레알 마드리드의 통제력이 완전히 상실된, 말 그대로 '정신 나간' 상황이다.초유의 유혈 사태와 병원행…발베르데-추아메니의 훈련장 혈투레알 마드리드의 붕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은 핵심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충돌이다. 6일 훈련 중 발생한 거친 접촉은 다음 날 악수 거부와 보복성 태클로 이어졌다. 결국 훈련 종료 후 라커룸에서 두 선수는 난투극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가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발베르데는 "추아메니가 때린 것은 아니며 좌절감에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 해명했지만, 구단은 결국 두 선수를 향해 공식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엘 클라시코라는 최대 승부처를 앞두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급 선수들이 오히려 팀 분위기를 박살 낸 셈이다."음바페 나가라" 3300만 명 서명 폭발…월드컵만 기다리는 '휴가객' 에이스팀의 상징이 되어야 할 킬리안 음바페는 팬들의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음바페 퇴출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무려 330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그의 태도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엘 클라시코를 코앞에 두고 전용기를 타고 배우 에스테르 엑스포시토와 사르데냐로 '로맨틱 휴가'를 떠났다. 지난 1월에도 치료를 이유로 파리로 떠났다가 여자친구와의 여행 모습이 노출된 뒤 경기 직전에야 합류하는 기행을 보였다.
여기에 압박 수비 가담 부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의 공존 실패 등 전술적 문제까지 겹쳤다. 팬들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만 몰두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뤼디거의 동료 폭행부터 벨링엄-음바페 충돌까지…바람 잘 날 없는 라커룸선수단 내부의 충돌은 발베르데-추아메니가 끝이 아니다. 지난 2월 이른바 '결의의 만찬' 다음 날에는 안토니오 뤼디거가 발데베바스 훈련장 라커룸에서 후배 알바로 카레라스를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뤼디거가 식사 자리를 마련해 사과하며 무마하려 했으나, 내부 균열의 심각성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스타 선수들 간의 자존심 싸움도 한계에 달했다. 최근 경기 후 팬들의 쏟아지는 야유 속에 라커룸으로 들어온 주드 벨링엄과 음바페가 서로 남 탓을 하며 '격렬한 충돌'을 벌였다는 사실까지 외부로 고스란히 유출됐다."우리 아들 왜 안 뛰어!" 학부모 민원까지 등장…유치원으로 전락한 레알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선수들의 부모까지 구단 운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비수 1명과 미드필더 1명의 부모가 이번 시즌 내내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왜 우리 아들의 출전 시간이 부족하냐"며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특정 스타 선수들의 돌출 행동을 제재하지 않고 방관한 결과, 라커룸 전체가 '더 심한 짓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데 나는 왜 안 되냐'는 식의 이기주의로 물들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절대적 권위마저 무너진 '버릇없이 길들여진 라커룸'의 민낯이다.알론소의 경고 현실로…통제력 상실한 '초보' 아르벨로아 체제이 모든 사단의 근본적 원인은 리더십의 부재에 있다. 레알은 지난 1월 수페르코파 패배 직후, 선수단(비니시우스 등)의 손을 들어주며 사비 알론소 감독을 경질했다. 알론소 감독은 팀을 떠나며 "선수들의 프로답지 못한 태도에 유치원 선생님이 된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구단은 이를 무시했다.
후임으로 부임한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은 선수단 장악에 완전히 실패했다. 다니 세바요스, 알바로 카레라스 등 스페인 출신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으며 이들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감정적인 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어느 한 곳 멀쩡한 구석이 없는 레알 마드리드의 2025-2026시즌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