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다' 반복되는 낮 2시 게임에도 훈련 자청, 한화 4연속 위닝시리즈엔 이유가 있다

김동윤 기자
2026.05.17 00:03
한화 이글스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화는 KIA, LG, 키움에 이어 KT에도 위닝시리즈를 확정하며 20승 21패로 KIA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잦은 낮 경기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자율 훈련에 참여하며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이러한 노력이 5월 승률 리그 2위 및 4연속 위닝시리즈의 원동력이 되었다.
한화 선수들이 16일 수원 KT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거칠 것 없는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1위 팀마저 무너트렸다.

한화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KT 위즈에 10-5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한화는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KT에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20승 21패로 5할 승률에도 한 걸음만 남겨두며 KIA(20승 1무 21패)와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마침내 돌아온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타선 역시 안타 수는 비슷했음에도 득점권에서 남다른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요나단 페라자가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강백호가 4타수 3안타(2홈런) 7타점 1볼넷 3득점, 허인서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문현빈이 3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으로 쉴 새 없이 KT를 몰아붙였다.

한화 노시환이 4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 경기를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26.04.22.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지친 기색도 보이지 않은 타선이다. 지난해부터 KBO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한화는 10개 팀 중 가장 많은 낮 경기를 배정받고 있다. 팀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토요일 지상파 중계방송 때문이다.

보통 토요일 오후 5시 경기가 그 대상인데 한화는 인기 팀답게 자주 오후 2시 경기로 바뀌곤 한다. 그중에서도 토요일 오후 2시 경기가 문제 되는 이유는 전날인 금요일 오후 6시 30분 경기를 치른 뒤에는 선수단에 쉴 시간이 부족해서다.

보통 오후 6시 30분 경기는 오후 10시 가까이 돼야 끝나는데, 경기 후 일정 등을 치르고 나면 보통 숙소에 최소 오후 11시 넘어 도착한다. 오후 2시 낮 경기를 위해서는 숙소 컨디션에 따라 경기장에 3~4시간 전에 나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 때문에 대다수의 구단은 오후 2시 경기가 잡힐 경우 경기 전 훈련을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원정팀보다 더 일찍 나와 훈련해야 하는 홈팀이 보통 그렇다.

하지만 토요일 경기를 앞둔 한화 훈련에서는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푸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선수들에 따르면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자율 훈련이다. 5시간 5분에 달하는 혈투 끝에 자정 넘어 퇴근했던 8일 대전 LG전 다음날에도 그 루틴은 달라지지 않았다.

황영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최근 대전에서 만난 황영묵은 "경기를 늦게까지 했고 그다음 날이 오후 2시 경기라 회복이 최우선이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분들이 컨디션 조절 잘하라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그다음 날 연습도 자율이었다. 하지만 조금 힘들어도 저 사람도 나가는데 나도 나가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나부터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선발로 나가든 백업으로 나가든 항상 준비를 잘하려다 보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의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주전, 백업 할 것 없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 결과 한화는 잇따른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불펜 붕괴에도 9승 5패로 5월 승률 리그 2위로 5위 안으로 진입했다. 풀타임 3년 차에 레귤러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황영묵도 그걸 알기에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른다.

황영묵은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과정을 신경 쓰면서 뛰고 있다. 난 첫해부터 매년 경쟁이었다. 경쟁해야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야구를 즐긴다는 말엔 동의하지 않지만, 경쟁은 즐긴다. 그걸 이겨내야 진짜 성장하고 내 것이 생긴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목표도 똑같다. 1군에서 계속 살아남아 한 타석이라도 더 나가는 게 올해 목표다. 팀 성적도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충분히 더 오를 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나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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