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 회장님 아쉬워서 어떡하나...스페인 국세청, "바르사 네그레이라, '심판 매수'와 무관"

OSEN 제공
2026.05.20 05:44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제기한 '네그레이라 사건'에 대해 스페인 국세청이 바르셀로나의 지급금이 심판 매수나 경기 결과 조작과 무관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국세청은 바르셀로나가 네그레이라에게 지급한 750만 유로 이상이 심판 매수나 경기 결과 조작에 사용되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페레스 회장이 바르셀로나의 심판 매수를 주장하며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도둑맞았다고 강하게 비난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론이다.

[OSEN=정승우 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스(79)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분노 속에 다시 꺼내든 '네그레이라 사건'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스페인 세무당국이 바르셀로나의 지급금과 관련해 "심판 매수나 경기 결과 조작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코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국세청이 바르셀로나의 네그레이라 지급금이 심판 매수나 대회 결과 조작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국세청 카탈루냐 지역 조사부는 '네그레이라 사건'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핵심은 바르셀로나가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 전 스페인축구협회 심판기술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지급한 돈이 심판을 매수하거나 경기 결과를 조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볼 증거는 없다는 내용이다.

이는 최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공개 기자회견에서 강하게 제기했던 주장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앞서 스페인 '마르카'는 13일 "페레스 회장이 사임 의사가 없다고 선언하며 언론과 외부 세력을 강하게 비난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페레스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무관 시즌과 내부 혼란 속에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반(反)마드리드 캠페인"이 존재한다고 주장했고, 기자들을 향해 "아틀레티코 팬 아니냐"라고 비꼬기도 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네그레이라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페레스 회장은 "원래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를 각각 14번씩 우승했어야 했다. 도둑맞았다"라며 "올 시즌에도 승점 18점을 빼앗겼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심판들이 바르셀로나 돈으로 부자가 되는 걸 보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다"라고까지 말했다.

이번 코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세무당국은 최소한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 안에서는 그런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

보고서에는 바르셀로나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네그레이라에게 750만 유로(약 132억 원) 이상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돈이 "심판위원회의 비공개 정보를 거래하거나, 심판 배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경기 결과 변경에 직접 가담하기 위한 용도였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도 함께 포함됐다.

또 보고서는 "어떤 심판에게도 지급된 돈은 확인되지 않았다. 은행 계좌의 모든 출금 내역을 요구해 확인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라고도 밝혔다.

코페는 보고서가 네그레이라가 해당 기간 실제 심판으로 활동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중요하게 짚었다고 설명했다.

네그레이라 사건은 바르셀로나가 장기간 네그레이라 측에 거액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며 시작됐다. 네그레이라는 스페인축구협회 심판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때문에 지급금이 심판 판정이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었는지를 두고 거센 논란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세무당국 보고서는 바르셀로나의 기존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바르셀로나는 줄곧 "심판 관련 보고서 비용이었다"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결국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심판 매수' 프레임은 현재까지 나온 세무당국 판단과는 거리가 있는 모양새가 됐다. 무관 시즌 속 분노 섞인 발언으로 바르셀로나와 심판계를 정면 겨냥했던 레알 마드리드 수장의 주장과 달리, 스페인 국세청은 최소한 '심판 매수 정황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분위기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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