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왕조'를 이루고 떠나는 펩 과르디올라(55) 감독이 뭉클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22일(한국시간)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두고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고별전은 오는 25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 홈 경기가 될 예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뭉클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떠나는 이유를 묻지 말아달라.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지금이 마무리할 때임을 마음 깊은 곳에서 직감했다"며 "영원한 것은 없지만, 내가 맨시티에 품은 사랑과 기억은 영원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맨체스터라는 끈끈한 도시 정체성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운 "이 도시는 노동으로 세워졌고, 나와 우리 팀도 그 노고의 가치를 이해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고통 속에서 싸워냈다"고 회상했다.
특히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당시 도시 전체가 보여줬던 화합과 코로나19 시기에 모친상을 당했을 때 구단과 팬들이 보내준 위로를 잊지 못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부임 직후 맨체스터 출신의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와 진행했던 첫 인터뷰를 유쾌하게 떠올리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인 토니 월시는 '이곳이 바로 그곳(This is the place)'이라고 했지만, 미안하게도 내게는 '이곳이 나의 공간(This is my place)이다. 내가 떠나더라도 오아시스가 돌아왔으니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정말 끝내주게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16년 7월 맨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10년간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며 맨시티를 최강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재임 기간 동안 E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3회, 리그컵(EFL컵) 우승 5회 등 총 20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올 시즌 아스널에 밀려 아쉽게 리그 우승을 놓쳤지만, FA컵과 리그컵을 동시에 제패하며 변함없는 지도력을 입증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막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새 북쪽 스탠드에 그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새 이름의 스탠드는 25일 그의 고별전에 맞춰 팬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감독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맨시티와의 인연은 계속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티 풋볼 그룹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합류해 산하 구단들에 기술 조언을 제공하고 주요 프로젝트를 돕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들은 그의 후임으로 엔조 마레스카 전 첼시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